한국 도착한 펠로시 의장 ..내일 JSA서 대북메시지 가능성
대만 방문을 마친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C-40C(SPAR19) 전용기는 이날 밤 9시28분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대만 타이페이 쑹산공항에서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1분에 출발한지 2시간 27분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서울 용산으로 이동해 한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015년 4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뒤 7년 4개월만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드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의 공식 일정은 4일 오전 시작된다.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북한 문제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 협력, 기후 위기 등 현안에 대해 50분간 회담한다. 이후 공동 언론 발표를 한 뒤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JSA에서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와 북한 인권 문제 등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펠로시 의장의 JSA 방문으로 북한과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3일 오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포함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았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연방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을 거쳐 방한했다. 4일 오후 방한 일정을 마친 뒤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한다. 5일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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