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편집 논란에..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입장문 유감 법적 대응"

이지영 2022. 8. 3. 19: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쿠팡플레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측이 8부작으로 제작된 ‘안나’를 6부작으로 편집해 공개한 것과 관련, 이주영 감독에게 수정 요청을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는 입장을 내자, 이주영 감독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3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담당 변호사 송영훈)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하였다는 쿠팡플레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나’를 합의 없이 6부작으로 편집해 공개했다는 제작진 주장에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달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해 쿠팡플레이는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며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안나’ 감독판을 8월 중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나’를 집필하고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입장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에게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21일 편집본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이 감독과 김정훈 편집감독 모두 쿠팡플레이, 제작사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플레이가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감독 측은 “감독을 배제하고 작품의 동일성을 훼손할 정도로 일방적인 편집을 한 이상, 이는 실체가 없는 공허한 수사이자 변명에 불과하다”며 “감독의 편집본은 승인을 받은 시나리오 최종고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에서 ‘안나’ 감독판을 8월 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앞서 쿠팡플레이는 ‘확장판’을 내놓겠다고 했지 ‘감독판’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8부작 그대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을 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원래의 제작의도’에 맞게 편집을 했다는 주장에 “저작인격권은 저작물을 창작한 창작자에게 전속되는 권리이고, 저작물을 양도하더라도 함께 이전되지 않기에 창작자인 이주영 감독의 동일성유지권과 성명표시권을 침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며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원래의 제작의도’는 누구의 의도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의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문에 유감을 표하며, 대한민국 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하여 이번과 같은 지극히 부적절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의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안나’의 극본,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앞서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 공개했다고 주장하며 쿠팡플레이의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감독 측은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고,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으로 되어 있다”며 “현재 공개된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줄거리)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이주영 감독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디트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조차 거절했다”며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에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