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더에 소토까지' 샌디에이고, 우승 위해 다 걸었다

김찬홍 2022. 8. 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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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마감 앞두고 트레이드로 조시 헤이더, 후안 소토 영입
두 번의 트레이드로 8명의 유망주 보내
샌디에이고의 유니폼을 입게 된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우승을 위해 모든 걸 걸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를 영입하는 대신 테일러 로저스, 디넬슨 라멧, 로버트 개서, 에스터리 루이스 등 4명을 내주는 1대 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헤이더는 100마일(약 161㎞)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내세우는 좌완 마무리 투수다. 올 시즌 세이브 1위(2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막바지부터 올해 6월까지는 40경기 연속 무실점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월에는 1승 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2.54로 다소 부진했지만 여전히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 영입으로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했지만 뒷문이 약하다는 평이 뒤따랐다. 헤이더를 영입하면서 불펜 걱정을 지워냈다. 헤이더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츠와 더블헤더 2차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기대에 부응한 모습이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게 된 후안 소토.   로이터 연합

샌디에이고는 헤이더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영입하고 투수 메켄지 고어, 제임스 우드, 잘린 수사나, 내야수 CJ 에이브럼스와 루크 보이트,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 등 6명의 선수를 보내는 2대 6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차세대 스타인 소토는 올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246 21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소토는 최근 워싱턴의 15년 4억4000만 달러(약 5830억 원) 장기 계약 연장 제안을 뿌리쳤다. 이에 워싱턴이 소토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샌디에이고가 최종 승자가 됐다.

벨은 거포 1루수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워싱턴으로 팀을 이적한 그는 올해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14홈런 57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가 기록 중인 타율은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영입으로 소토-매니 마차도-벨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석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타선의 파괴력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의 만남은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내야수 브랜든 드루리를 영입했고,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에릭 호스머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하루 만에 총 4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한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우승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아직 메이저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1984년과 1998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지구 하위권을 맴돌았다. 3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2회)를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자유계약(FA)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력을 키웠지만 여전히 높은 무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나 가을 야구에 진출했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게 3전 전패로 무너졌다. 김하성을 영입한 지난해에도 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3일 기준 다저스(69승 33패)에 11.5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58승 44패)는 포스트시즌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 직행권이 걸린 지구 1위 등극은 어렵지만, 올해부터 가을 야구 출전팀 확대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폭풍 트레이드로 ‘윈 나우(win-now)’급 전력을 만든 샌디에이고는 주축 선수들의 계약이 대거 종료되는 3년 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출혈도 크다는 평이다. 4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슈퍼스타들을 얻어냈지만 8명의 유망주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1위이자 올해 백업 유격수로 활약하던 에이브람스를 비롯해 탑10 유망주 중 5명을 떠나보냈다. 샌디에이고의 우승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난다면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번 트레이드를 분석하며 샌디에이고에 대해 “샌디에이고는 가장 지배적인 구원 투수와 테드 윌리엄스에 비견되는 후안 소토를 영입했지만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들이 많은 미래(자원)를 보낸 걸 감안한다면, 3시즌 안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해야 정당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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