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發 미·중 긴장고조에 日 "중국 군사훈련 우려"
일본이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예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이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나선 곳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3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 미·일 동맹을 재차 확인했다.
일본 "대만 문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오는 4일부터 실시 예고한 대만해협 인근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해당 해역에는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다”면서 “실탄사격 훈련이라는 군사활동 내용을 고려해 중국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펠로시 의원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대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나라(일본)의 안전보장은 물론 국제사회 안정에도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을 둘러싼 문제가 대화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일관된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위대의 대만해협 관련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본 주변 해양지역에 대한 경계와 감시, 정보수집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양국 국가안보 수장 회담, 주일대사 기시다 총리와 면담
이에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논의했다. 지지통신은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 주변 정세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도 이날 기시다 총리를 예방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이매뉴얼 대사는 오전 11시 35분부터 약 30분간 기시다 총리와 만났다. 외무성은 이날 면담에서 “외교·안전보장·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미·일이 긴밀히 제휴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지통신은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밤 일본을 찾아 이튿날인 5일 기시다 총리와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방문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대만 정세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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