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표적은 김건희·박순애..우상호 "대형사고 전 특감 임명해야"
더불어민주당은 3일 ‘관저 공사 수주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 후반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요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 대통령 부인 문제를 더 파고드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과거 김건희 여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들이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했다고 하고, 다른 업체들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증언도 나온다”며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보도도 나온다”며 “통상 정권 후반기에나 나타날 법한 이런 일들이 고작 임기 80여일 만에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주변인물들이 대형 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 또한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맹성(깊은 반성)과 국정기조의 전면적 쇄신을 촉구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여사가 대표로 재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후원 건설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수의 계약 형태로 수주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등 공무원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현재 공석) 임명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비리 의혹의 구린내가 ‘용궁(대통령실을 지칭)’에 진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최측근 검사로 채워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법률비서관실의 내부 조사는 믿기 어렵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법 절차에 따라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에 대한 비판에 신중했던 민주당은 이제는 드러내놓고 맹공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원인 중 하나가 김 여사의 행보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부속실을 만들지 않으면서 김 여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서도 거센 비판을 하고 있다. 박 부총리는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하향 조정하는 학제개편안을 추진하다가 거센 여론 반발에 부닥쳐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자 민주당은 박 부총리의 과거 ‘음주운전’ ‘논문표절’ 의혹까지 다시 언급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교육부가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하향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국면전환을 노렸지만, 학부모들의 역대급 분노를 자초하며 본전도 찾지 못했다”며 “부적격 인사를 청문회 없이 임명하면서 교육 현장이 쑥대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부총리가 지난달 8일 대학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3월에 대학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도마에 올랐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내년 3월에 장관을 그만둘 예정이니 책임감 없이 (취학 학령하향) 정책을 발표했던 것인가”라며 “박 부총리는 내년 3월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제라도 부적격 인사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형돈 "임신한 아내 목 졸랐다"…봉태규도 겪은 이 증후군
- "아산병원 간호사 죽음, 이유는…" 실명 밝힌 의사 장문의 글
- "중학생 딸 연락 안돼" 다급한 신고…한밤 발견된 의외의 장소
- 2억에 산 '암치료 음료수' 맹물이었다…암환자 넷 모두 사망
- 김부선 "낸시랭 미안"…'그러니 맞고 살지' 저격뒤 돌연 사과
- 펠로시 기다리던 이용수 할머니...경호원들, 양발 잡고 끌고갔다
- "총 못잡겠다" 이 신청서 하나면 대체복무 할수 있는 나라
- 현진영 "아내가 강제로 3년간 정신병원 입원시켰다"…무슨일
- '우영우'도 못피했다..."충격과 공포의 멀티밤"에 쏟아진 반응
- 고민정 "문 모셨던 사람으로서, 휴가 떠난 윤 이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