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단기금융 쏠림현상..내년 QT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문제원 2022. 8. 3.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레포(RRP·Reverse Repo) 규모가 급증하면서 단기 금융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외자운용원이 3일 발표한 '금리인상 이후 美 단기금융시장 쏠림현상과 QT에 대한 함의'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 국채(T-bill) 대신 Fed와의 RRP 거래가 더 늘어나면서 RRP 잔액이 지난 4월 이후 빠르게 늘어 거래기관별 한도에 다다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레포(RRP·Reverse Repo) 규모가 급증하면서 단기 금융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이런 현상이 시중의 유동성을 과도하게 줄일 수 있는 만큼 Fed가 앞으로 양적긴축(QT)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이 3일 발표한 '금리인상 이후 美 단기금융시장 쏠림현상과 QT에 대한 함의'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 국채(T-bill) 대신 Fed와의 RRP 거래가 더 늘어나면서 RRP 잔액이 지난 4월 이후 빠르게 늘어 거래기관별 한도에 다다랐다.

이는 미국 정부가 T-bill 발행 규모를 줄인 데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위험회피성향 강화 등에 따라 T-bill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T-bill 1개월물 금리는 2.15%인 반면 연준의 RRP 금리는 2.30%로 더 높다. 한은은 "이러한 RRP의 금리 메리트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은행금융기관들은 T-bill 매입 대신에 연준과의 RRP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의 RRP가 증가하면 그만큼 은행 지급준비금(지준) 규모가 축소된다. RRP의 결과로 MMF 등이 Fed로부터 채권을 환매조건으로 매입하게 되면 매입대금이 연준의 RRP 계정으로 바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실제 T-bill 금리와 RRP 금리가 역전됐던 4~7월중 RRP는 4000억달러 증가한 반면 은행 지준은 5000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이런 RRP 거래의 자금 흐름이 Fed가 QT를 한 것과 자금흐름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QT는 채권 보유주체가 Fed에서 다른 주체로 변경되는 과정을 통해 금융시스템내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인데, RRP도 Fed가 보유채권을 재매입 조건으로 매각함으로써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현재는 초과 유동성이 과다한 만큼 QT가 시작되고 RRP가 증가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Fed가 원하는 적정수준보다 더 시중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Fed가 QT를 지속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Fed의 대규모 초과 지준에도 불구하고 QT 실시와 RRP 증가 등으로 은행지준 규모가 빠르게 축소돼 Fed가 이르면 내년 초 QT규모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웨덴의 금융회사 SEB도 내년 하반기 중 은행 지준이 Fed의 권고수준 이하로 떨어져 2019년과 같이 지준 부족으로 단기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