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회장 나온 '만 5세 입학'..유치원 학부모들 "무성의한 발상에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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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방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유치원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 가운데, 유치원 학부모들은 정부의 학제개편안이 유아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소재 유치원생 학부모 9명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취학연령 하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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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방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유치원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에 나선 가운데, 유치원 학부모들은 정부의 학제개편안이 유아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소재 유치원생 학부모 9명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취학연령 하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치원 학부모 박미정 씨는 "철저한 의견수렴이나 공론화 없이 발표한 것에 대해 절차적·형식적으로 누구 하나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정책을) 강행하지 말고 전면 재검토 해달라"고 말했다.
학부모 곽유리 씨는 "정부의 이런 무성의하고 경솔한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화가 났다"며 "교육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반대한 정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제 자체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5세 아이를 키우는 권영은 씨는 "오늘 출근을 미루고 여기 온 건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정책 때문"이라며 "졸속 행정을 철회하고,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공교육과 돌봄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익히고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특히 사교육 연령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세 자녀의 학부모인 A씨는 "한글은 학교에서 가르칠 테니 (집에서) 가르치지 말라는 포스터도 봤는데 다른 과목을 공부하려면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글을 안다는 전제로 다른 과목을 수업하면 만 4세에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고 토로했다.
첫째가 초등학생, 둘째가 2018년생이라는 학부모 김성실 씨는 "첫째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배웠는데 안 배웠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했다"며 "7월에 문장 받아쓰기를 하던데 (미리 안 배웠다면) ㄱ, ㄴ부터 시작해 단어와 문장을 배우고 7월에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실 씨는 "첫째에게 '7살에 입학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어봤더니 '그건 너무 불쌍한데요'라고 답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현실이다"라며 "양질의 유아교육을 하고 초등학교는 그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게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에 "확정된 방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시나리오이므로 정책을 고쳐 가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열린 자세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효과가 있다면 시도해볼만한 선택지라는 것이고 이를 공론화에 상황에 맞는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 차관은 "여건과 (아동) 발달 단계에 대한 연구결과 같은 것이 학령인구 급감과 맞물려 2025년 정도 되면 (입학연령을) 앞당겨도 무리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취학연령을 앞당기면 그 단계의 사교육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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