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편집권 갈등 골 깊어진다..쿠팡플레이 사과 거부

이종길 2022. 8. 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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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안나'의 편집권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전날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안나'를 자신의 동의 없이 6부작으로 편집해 송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에서 '안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니 1주일 뒤 계약 파기까지 언급하며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 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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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제작사 동의 얻고, 본래 제작 의도에 부합해 편집"
이주영 감독, 저작인격권 침해 행위로 보고 법적 대응 나설 듯

드라마 '안나'의 편집권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3일 입장문을 내고 "제작사 컨텐츠맵의 동의를 얻었으며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따라 본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편집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안나'를 자신의 동의 없이 6부작으로 편집해 송출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에 따르면 '안나'는 8부작(회당 45~61분)으로 촬영됐다. 하지만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의 동의 없이 6부작(회당 45~63분)으로 편집해 주요 내용이 생략되거나 압축됐다. 이 감독은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창작자로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가 없다"라고 항변했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안나' 극본을 집필했다. 쿠팡플레이가 컨텐츠맵을 통해 최종고로 승인해 메가폰을 잡고 약 5개월 동안 촬영했다. 협력 관계는 지난 4월 편집본 회의부터 틀어졌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에서 '안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니 1주일 뒤 계약 파기까지 언급하며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 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5월 30일에 8부작 분량의 마스터 파일을 전달했는데 6월 7일에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는 작품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이 감독에게 여러 차례 수정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맞섰다. "이 감독의 편집 방향이 애초 상호 협의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개월에 걸쳐 구체적인 수청 요청을 전달했으나 거부당했다"라며 "컨텐츠맵의 동의를 얻어서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편집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낼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6월 24일부터 '안나'를 6부작으로 공개했다. 이 감독은 단순히 분량만 줄인 수준이 아니라 애초 촬영과 편집 의도를 훼손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8부작 마스터 파일을 감독판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쿠팡플레이는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단 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8부작의 감독판을 이달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우는 이번 사건을 감독의 저작인격권 침해 행위로 보고 있다. 송영훈 변호사는 "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해 재발 방지가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한다"라며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 이행하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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