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복귀 불가능" 국힘, 비대위 이후 조기 전당대회 방향

박현광 2022. 8. 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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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임기 보장 받는 '온전한 지도부' 가능하다는 해석.. 이준석 "우리 당 비상상태 아냐"

[박현광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개최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두현 전국위 부의장, 서 의장, 정동만 부의장.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차단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대표의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비대위 이후 선출되는 지도부는 2년의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 지도부 2년 임기 보장... 차기 당권 주자 난립 전망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의 성격 관련 없이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있다. 그리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 권한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의 시점과 관계없이 선출될 새 지도부는 2년 임기를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가 구성된 다음 열리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위 해석이 있기 전까진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당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전임 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전임 대표의 잔여임기만큼만 임기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표의 잔여임기는 6개월 이상 남았고,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이 탓에 당내에선 잔여임기를 보장 받더라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고 여권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조기 전당대회파'와 이 대표의 임기가 6개월 이내로 남는 오는 12월 이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온건 전당대회파'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서 의원이 전 지도부의 잔여임기를 무력화하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해당 논쟁은 종결되고, 조기 전대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선 빠르면 오는 9월 말, 늦으면 내년 1월 중순 정도로 전당대회 시점을 잡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제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과 관계없이 새 지도부의 임기가 2년인 점을 고려하면 당권 주자들의 난립이 예상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2024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안철수, 김기현, 주호영 의원, 정진석 부의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 당연직으로... 정당성 지적 예상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받은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이 지난 7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로써 당내 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 보이지만, 비대위가 들어서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걸로 보인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를 유지한다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 2인자 자리를 꿰차는 대목에서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의 리스크로 '비상상황'이 촉발됐고, 비대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새로이 비대위가 꾸려지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간 협의에 의해 결정될 문제라고 본다"라며 "공식적으로는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지도부에 들어가게 된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 측의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또한 변수다. 비대위 전환 과정의 절차적 허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 있다. 서 의원 또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걱정하고 있다"라며 "우리 지도부의 결정 권한을 가진 분들에게 소통을 통해서 이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하고 향후 자기 정치적 진로를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걸 말씀 드린 적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8월 5일 오전 10시 30분에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상황인지 유권해석을 한다. 또 전국위원회에 올릴, 권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취지의 당헌·당규개정안을 심사하고 작성할 계획이다. 이후 8월 9일 오전 9시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개정안을 의결하고 곧이어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절차를 갖는다.

이준석 "지지율 떨어지니 해법으로 이준석 복귀 막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대표는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라며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상태가 아니다.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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