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표현 자체가 서글퍼..검경, 대놓고 정치개입"

정도원 2022. 8. 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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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 기자간담회
"8월 중순까지 수사 끝내겠다?
사실 아니길 바란다..검찰·경찰의
정치개입은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이달 중 자신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수사 기관의 정치 개입은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맹목적 지지층인 자칭 '개딸'들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격려해야할 존재라며 두둔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이 이 의원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본인들 공천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의원은 3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정치·경제 선진국 중에 범죄를 찾아 처벌하는, 그 사회의 가장 초보적인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기소·수사권을 가진 검찰·경찰이 그 권한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것은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 중인 8월 중순까지 (나에 대한) 수사를 끝내겠다는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8월 중순 수사 결과 발표는) 대놓고 정치개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당하는 것이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다"며 "'잘못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징후가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식으로 하지 말고, 잘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목을 하라"고 받아쳤다.

'개딸' 행태 "존중하고 격려해야" 두둔
"당원·지지층과 여의도 마음 불일치
다른 정도가 아니라 배치되는 상태…
의견 수렴 안되니 '문자폭탄' 일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부분이 40~50대로 추정되는 자신의 맹목적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에 대해서는 국민주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호했다. 이들의 '문자폭탄' 등의 행태에 대해서도 당원과 '여의도의 마음'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라며 되레 정치권에 탓을 돌렸다.


이재명 의원은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 소위 민심·당심과 이 여의도의 마음이 너무 불일치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다른 정도가 아니라 배치되는 상태들이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두 팔을 들어 'X표'를 해보이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당에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의견 개진을 넘어서서 행동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주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는 자주적·능동적 노력으로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개딸'들의 대표적인 폭력적 행태로 지목받는 '문자폭탄'도 이들의 일방적 주장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의원은 "의견 수렴이나 피드백이 제대로 안되다보니까 감정적인 대응과 폭력적인 표현,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방식의 의견 표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근본적으로는 당원과 당, 국민과 당의 간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내가 월급 주고 내가 권한을 맡긴 나의 대리인, 일꾼에게 욕도 못하느냐'는 말도 있지 않았느냐"며 "표현의 과장은 양해를 바라지만 취지는 문자폭탄으로 하느니 자유롭게 의사표현이 가능한 게시판도 플랫폼의 한 기능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당원청원제는 소통 구조의 핵심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당화 우려 "본인들 공천 걱정" 일축
"당 위해 할 일 하면 당원이 기회 준다"
'다양성' 언급하며 국민의힘 겨냥키도
"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집합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이 이 의원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나아가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 우려가 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강하게 일축했다.


이재명 의원은 "'사당화 우려'라는 말을 왜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며 "단언하건데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공당(公黨)이며,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원 50%·국민 50%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명확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판 세력들을 향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 실력과 실적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확고한 시스템에 의해서 당원과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니, 이 점에 대해서는 의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너무 본인들 공천 걱정 말고 당을 위해 할 일을 다하면 국민과 당원들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정당이란 본질적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합체라, 다른 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검찰·관료·군대 등과는 달리 특정인의 사당(私黨)으로 장악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신을 향한 '사당화 우려'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당 장악 논란'으로 내홍이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의원은 "다른 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관료·군대와 같은 조직과는 달리 당은 본질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집합체"라며 "시멘트만 모이면 시멘트더미, 모래만 모이면 모래더미지만 시멘트·모래·자갈·물을 모으면 콘크리트가 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할분담을 적절히 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최대치로 받아내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나아가게 하는 게 내 목표"라며 "왜 다르다는 이유로, 내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싸우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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