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여수 섬들.. "수백년된 고목, 마을 일부 보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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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율촌면 송도를 비롯한 대륵도, 소륵도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이 올해 연말쯤 착공, 보상과 이주가 2~3년 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시 공영개발과 담당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추진 중인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으로 준설토 투기 공사가 시작되면 송도, 대륵도, 소륵도는 준설토투기장으로 강제 편입되며 약 십 년 남짓 사람이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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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진 기자]
▲ 율촌 송도 율촌 송도에서 바라본 바다 |
ⓒ 정병진 |
여수 율촌면 송도를 비롯한 대륵도, 소륵도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이 올해 연말쯤 착공, 보상과 이주가 2~3년 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세 섬의 고목들과 마을 가옥, 주민들의 발자취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2016년경부터 '광양항 수역시설 정비 시 발생되는 준설토의 적정 처리를 위한 신규 투기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 사업의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기초조사용역을 시행하였고, 이듬해 6월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12월에 공사를 발주하였다. 주민들은 보상 관련 업무는 섬 주민 실정을 잘 아는 여수시가 맡아 주기를 건의하였고, 올해 2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수시에 관련 업무를 위·수탁하였다.
▲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 계획 평면도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 계획 평면도 |
ⓒ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제공 |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항만건설과 담당자는 2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의 호안축조 공사는 2026년에 끝나며, 준설토 투기 완료 시기는 2033년"이라 설명하였다. 이어 "송도 주변 호안 공사는 2026년 끝나고 그 뒤 약 7~8년간, 더 길어지면 10년 간 준설토 투기가 이루어지기에 향후 준설토 투기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단언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광양 산업단지의 배후 단지처럼 사용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율촌면에 따르면 현재 송도, 대륵도, 소륵도에는 108세대 296명의 주민(남자 165명, 여자 131명)이 거주한다. 송도는 율촌면 조화선착장에서 나룻배를 타면 약 10분이면 닿는 섬이다. 대륵도와 소륵도는 나룻배가 다니지 않고 주민들이 주로 사선을 이용해 왕래하는 중이다. 송도에는 임진왜란 때 황해도 해주의 강호회 씨가 전란을 피해 들어가 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무려 4백여 년 넘게 유인도였던 섬이 주변에 산단에 둘러싸인 뒤 준설토 투기장 공사로 조만간 사라지게 위기에 처한 거다.
▲ 송도의 팽나무 송도 마을 중앙에 있는 수백 년 된 팽나무 |
ⓒ 정병진 |
이기전 이장은 "(세 섬에는) 수백 년 된 고목이 12그루 이상 있다"며 "'공사를 하면 제방 높이가 7미터 이상 된다지만, '고목들과 마을 안쪽만큼은 보존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라 말했다. 그는 또 "어차피 지적도상 마을 일부가 녹지로 돼 있다"며 보존이 필요함을 거듭 역설하였다. 국가의 산단 사업 추진으로 이주와 보상이 불가피 하지만, 최소한 마을 주민들이 살았던 자취는 보존해 달라는 취지다.
한편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시 공영개발과 담당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추진 중인 '광양항 광역 준설토투기장 조성사업'으로 준설토 투기 공사가 시작되면 송도, 대륵도, 소륵도는 준설토투기장으로 강제 편입되며 약 십 년 남짓 사람이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된다. 여의도보다 훨씬 넓은 면적이 공사판이 되기 때문이다. 섬 주민들의 이주와 보상은 물론, 섬 자체의 원형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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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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