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족집게 타격한 '닌자 미사일'은

양낙규 2022. 8. 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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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사살한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이하 R9X)'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현상금 2500만 달러(약 326억 원)를 내걸고 21년간 그를 추적한 끝에 한번에 끝낼만할 무기로 R9X를 최종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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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알카에다가 '2인자'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가 사망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진. [헨리잭슨소사이어티 소속 카일 오튼 연구원 소셜미디어 캡처]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사살한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이하 R9X)’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현상금 2500만 달러(약 326억 원)를 내걸고 21년간 그를 추적한 끝에 한번에 끝낼만할 무기로 R9X를 최종 선택한 셈이다.

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두뇌’로 2인자로 지냈으며 공습 당시 탈레반 고위 지도자가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9X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미국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를 동원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할 때도 사용됐다. R9X는 ‘닌자미사일’로도 불린다.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때 개발됐다. 이 미사일은 표적을 화약으로 폭파하는 대신 충돌하기 직전 6개 칼날을 내리꽂아 대상을 살해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 미사일을 개발한 이유는 대(對)테러전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당시 테러단체들이 여성과 아동을 공습을 막는 ‘방패막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R9X는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때 투입된 바 있고, 2017년 2월에는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알카에다 2인자 아흐마드 하산 아부 알-카르 알-마스리를 살해했을 때도 사용됐다.

최근에는 공격무인기 MQ-9 리퍼에 R9X를 장착해 위협적이다. MQ-9 리퍼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14발 또는 헬파이어 4발에 GBU-12 레이저유도폭탄 2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82㎞이며 항속거리는 5926㎞에 달한다.

다만 인권단체에서는 ‘국익을 위한 암살’이 쉬워지는 점에 우려도 제기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레타 테일러 부국장은 "R9X와 같은 무기는 절대 안전해 보이나 제대로 사용되려면 정보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미국이 특정인을 살해하길 원한다고 그것이 합법적이라고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표적공습에 원론적으로 인권침해나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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