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곡소리' 나는데.. 4대 은행, 3년간 '성과급' 1천억 뿌려

구자창 2022. 8. 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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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금리를 올리며 얻은 이익으로 임원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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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신규대출 금리 상승
한 해만 12억원 받은 임원도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금리를 올리며 얻은 이익으로 임원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들만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실이 3일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었다.

은행별로 지급된 총성과급은 우리은행 347억4000만원,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등이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2020년에만 12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을,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원을,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100만원을 성과급으로 각각 받았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의원실에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이라며 “이를 제하고 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하면 동일한 기간 동안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됐고, 최대 성과급은 2억900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시중은행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금리를 계속해서 올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최저 수준인 0.50%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8월부터 상승기에 들어갔는데, 시중은행들은 이를 선반영한다며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 폭이 컸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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