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격전지 된 인도네시아.. 그럴만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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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8억 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9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 최대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에 팔소매를 걷어부쳤고 특히 자카르타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 중 20%는 전기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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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원자재를 잔뜩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붕괴로 인한 조달 문제 우려가 적을뿐더러 인구 규모 4위 국가로 향후 시장 규모도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기차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완성차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8억 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투자에 대한 우리의 진지함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쓰비시자동차도 인도네시아에 3년간 6억6800만 달러(약 88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돈은 현지 전기차 생산에 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준공식을 열고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품 개발비와 공장 운영비 등으로 15억5000만 달러(약 1조92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우링자동차와 체리자동차도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테슬라는 수차례 인도네시아에 대표단을 파견해 현지 시장조사를 했지만 공장 설립은 현재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노리는 데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최대 생산국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코발트, 리튬 등 전기차에 쓰이는 원자재도 풍부하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더 매력적인 전기차 거점이 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9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 최대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 대수는 87대에 불과하고 중산층 비중이 커지면서 전기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도 있다. 아세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316만대 수준에서 2026년 4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의 ‘텃밭’이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약 86만3000대다. 이 중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합해도 1%가 안 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자동차 생태계를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한때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를 제치고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에 팔소매를 걷어부쳤고 특히 자카르타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 중 20%는 전기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2030년까지 관용차량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도 전기차 기업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기업에게는 부품 수입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고,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차 업체의 투자를 이끌어 낸 것도 이런 차원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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