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에 반발한 中, 대만 사방 포위 '무력시위' 돌입

김은빈 2022. 8. 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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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 인근에서 잇단 '무력시위'에 나선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스이 대변인은 2일 오후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전방위적 '무력시위'인 셈이다.

스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도 이날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의 위도 및 경도를 소개하면서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대만 주위에서의 훈련을 예고함으로써 대만 주요 항구들과 도시들을 위협하려 한다"며 성명을 냈다.

이어 이런 중국의 훈련들이 대만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위협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대만군은 경계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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