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D.P.에도 나왔다..카약 타고 와인 홀짝, 동굴의 재발견

최승표 2022. 8.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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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볼 만한 동굴 4


2020년부터 유료 입장객을 받기 시작한 충주 활옥동굴은 코로나 특수를 누린 관광지다. 동굴 안에서 투명카약을 탈 수 있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개장 당시 카약을 타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한국관광공사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와중에 장마가 겹쳤다. 태풍 소식도 들린다. 피서지를 고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불볕더위를 피하면서 비가 퍼부어도 안전한 곳을 찾는다면 동굴이 제격이다. 촌스러운 구식 관광지 아니냐고? 요즘 동굴은 그렇지 않다. 카약 타는 동굴도 있고 와인 파는 동굴도 있다. 무엇보다 동굴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에어컨 안 틀고도 섭씨 11~15도인 낙원이 어디 또 있겠나.

드라마 ‘D.P’에도 나온 곳


활옥동굴은 1922년 일본이 개발한 광산이다. 국내서도 희귀한 활석을 채취하는 광산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광산에서 촬영한 사진 자료다. 사진 활옥동굴
충북 충주 활옥동굴은 코로나 특수를 누린 관광지다. 원래는 활석을 캐는 광산이었다. 1922년 일본이 개발했고 1980년대에는 약 8000명이 일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1990년대 들어 값싼 수입산 활석에 밀려 수요가 준 뒤 폐광 신세가 됐다. '영우자원'이 방치됐던 광산을 사들여 관광 동굴로 탈바꿈시켰다. 2018년 카페 이용객에게 무료 개방했고, 2020년 유료화했다. 영우자원 권대화 과장은 "코로나 방역이 엄격했던 2021년 입장객이 2020년보다 80% 이상 늘었다"며 "주중에는 하루 1000명, 주말엔 5000명 이상 찾는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1800㎡에 달하는 풀장이다. 여기서 투명카약을 탄다. 동굴 내부 온도는 11~15도. 방문객은 한여름에도 재킷을 걸치고 카약을 탄다. 넷플릭스 드라마 'D.P.' 6회를 활옥동굴에서 찍었다. 어른 입장료 1만원, 투명카약 3000원.

한국 와인 여기 다 있네


광명동굴은 즐길거리가 다채로운 동굴 테마파크다.지난해 유료 입장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LED로 화려하게 장식한 웜홀광장. 중앙포토
경기도 광명동굴도 폐광을 활용한 관광지다. 개장 6년만인 2021년 유료 입장객 6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광명동굴은 테마파크라 할 만하다. 100년 전 일제의 징용과 수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부터 수천개 LED 조명을 장식한 '웜홀광장',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한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관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수두룩하다. 온도가 낮고 습도는 높은 동굴은 와인 숙성에 최적화한 조건이다. 광명동굴에는 국산 와인 200여 종이 있다. 최근 2년간 방문객은 줄었지만 와인 판매량은 여전하단다. 광명시 국태경 관광정책팀장은 "코로나 시대에 '홈술' 문화가 확산한 영향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 6000원.

한국 최대 석회동굴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 동굴인 강원도 삼척 환선굴. 종유석, 석순 등 다채로운 동굴 생성물을 볼 수 있따. 중앙포토
강원도 삼척에는 5억3000만 년 역사를 자랑하는 천연동굴 단지가 있다. 백두대간 덕항산 자락에 숨어 있는 '대이리 동굴 단지'다. 10개 동굴 가운데 환선굴과 대금굴, 딱 두 곳만 개방한다. 환선굴은 규모가 압도적이다. 전체 길이는 6.2㎞. 관람객은 1.6㎞까지 들어갈 수 있다.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환선굴과 달리 대금굴은 하루 입장객을 720명으로 제한하고 반드시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지금도 석순·종유석 등 생성물이 성장하고 있어 엄격히 관리한다. 대금굴의 명물은 비룡폭포다. 1.6㎞ 길이 동굴에서 800m 정도만 개방했는데, 어디서나 물소리가 들린다. 두 동굴 모두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보면 편하다. 환선굴 입장료 4500원, 모노레일 7000원. 대금굴 입장료 1만2000원(모노레일 포함).

유네스코가 인정한 용암동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 만장굴. 입구부터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중앙포토
제주도 만장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10만~30만 년 전 마그마가 바다로 흘러가는 길에 구좌읍 김녕리에 큰 용암 동굴을 남겼다. 동굴 길이가 7.4km에 이르지만 일반인은 1㎞ 정도만 들어가 볼 수 있다. 만장굴은 입구부터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제주 특유의 곶자왈 지대여서 겨울에도 양치식물이 뒤덮은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용암 종유, 용암 석순, 용암유석,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도 볼 수 있다. 개방구간 끝에 자리한 7.6m 높이의 용암 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살아서 꿈틀대는 생물 같다. 동굴 안 기온은 10~15도. 여름에는 하루 5000명이 동굴로 피서를 온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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