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처럼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 여기 가면 '뜻밖 횡재' [GO로케]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덕분에 고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덩달아 돌고래 탐사선, 고래 박물관 등 고래 관련 관광지와 레저 시설도 인기몰이 중이다. 전국의 대표 고래 투어 명소를 찾아봤다.
코로나 이후 최대 호황
이 일대서 매년 ‘울산 고래 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10월 13~16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파로 미뤄오던 축제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8월 한 달간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이름이 같은 방문객은 고래바다여객선을 비롯해 고래문화특구 전 시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돌고래 관측 확률 90%
드라마에서 우영우(박은빈)가 고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은 실제 돌고래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신도포구에 이르는 대략 12㎞ 해안도로가 이른바 ‘돌고래 관측 명당’으로 통한다. 실제로 제주도 해역에는 약 120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통 해안에서 100~200m 안쪽 바다에 살기 때문에 육지에서 관측이 어렵지 않다. ‘모슬포 인근 해안도로를 달리다 돌고래를 발견했다’는 식의 목격담을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정읍 연안을 누비는 돌고래 탐사선도 ‘우영우’ 효과를 보고 있다. 야생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디스커버제주 김형우 대표는 “드라마 방영 후 체험객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12인승짜리 보트를 타고 동일리포구에서 출발해 50분간 연안을 항해하는데, 90%의 확률로 돌고래를 관측할 수 있단다. 돌고래 반경 50m 이내에는 접근하지 않고, 먹이를 주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양한 돌고래 문화 공간
과거 돌고래쇼로 유명했던 서울대공원 공연장은 고래 테마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돌고래쇼는 1984년 서울대공원 동물원 개원과 함께 시작해 2013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사라졌다. 그 뒤 남은 돌고래 7마리를 모두 방류하고 빈집 상태로 있던 공연장을 2020년 ‘돌고래 이야기관’으로 단장했다. 돌고래가 머물렀던 수조와 과거 공연장 관람석을 그대로 전시 공간으로 살렸다. 2013년 첫 자연 방류된 돌고래 ‘제돌이’의 생애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 생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최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고래 테마 문화 공간이 다양한데, 특히 자원관 1층의 ‘바다마을 고래고래’라는 어린이 체험관이 인기다. 트램펄린‧볼풀‧쉼터 등 놀이 시설이 해양 생물 테마로 조성돼 있다. 혹등고래 조형물(길이 17m) 입속으로 들어갔다가 내장을 빠져나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식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실물 크기의 고래 골격 표본과 대형 고래 벽화가 있는 포유류 존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우영우에게 감동을 준 고래 사진을 기억하시는지. 로펌 회의실에 걸려 있던 흑백의 고래 사진은 CG가 아니다. 사진작가 장남원(70)씨의 ‘혹등고래’ 작품이다. 30년간 바다를 누벼온 그는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 사진가로 통한다. 마침 그가 촬영한 다양한 고래 사진을 만날 수 있는 ‘나는 고래’ 전시가 21일까지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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