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나는 물가..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

신준섭 2022. 8. 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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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또다시 6%대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6%대 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1998년 11월의 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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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환위기 이후 최고 물가苦
먹거리·공공요금이 상승 주도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또다시 6%대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6%대 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식료품과 외식비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체감물가 상승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추세여서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7월 물가상승률이 6.3%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1998년 11월의 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난 6월(6.0%)에 이어 2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선 것도 98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먹거리와 공공요금이었다.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먹거리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나 급등했다. 지난 6월(5.4%)과 비교해 상승 폭이 대폭 늘었다. 신선식품 가운데 채소의 물가 상승률이 26.0%로 컸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달 요금 인상을 단행한 점 역시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오름세가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휘발유·경유 소비자 판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는데도 물가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ℓ당 2144.90원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ℓ당 1900.44원까지 떨어졌다. 경유 역시 비슷한 낙폭을 그렸다.

체감물가는 숫자(6.3%)보다 더 크게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 대부분이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식료품 등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지난 6월(7.4%)과 비교해 상승 폭이 커졌다.

고물가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물가 상승 추세가 9~10월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 심의관은 “석유류 등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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