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웃지못하는 정유사.. 올 3분기는 경기 침체로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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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은 모두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정유사들의 '실적 잔치'가 3분기에 계속되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조4424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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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76.8·318.9%나 뛰어
"업계, 3분기 실적, 2분기의 절반"
국내 정유사들은 모두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과다. 그럼에도 정유사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정유사들의 ‘실적 잔치’가 3분기에 계속되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6.8%, 318.9%나 뛰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조4424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당장 3분기에 받을 실적 성적표가 2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60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의 45.3%에 그친다.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992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실적 하향을 예상한다. 상반기에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위기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덕을 봤지만, 하반기 환경은 좋지 않다고 분석한다. 하반기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었던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는 이런 부정적 관측이 자리한다.
실제로 정유사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 주를 기준으로 3.94달러에 그쳤다. 연중 최저치다. 불과 한 달 전(6월 넷째 주) 찍었던 연중 최고치(29.50달러)와 비교하면 26.69달러나 급락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4~5달러를 이익 마지노선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 그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원유를 팔 때 국제원유 가격에 붙이는 프리미엄인 OSP(Official Selling Price)는 상승세다.
아람코가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아랍경질유의 OSP는 6월 4.4달러에서 지난달 6.5달러, 이달 9.3달러까지 높아졌다.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에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됐다. 하반기에는 수출 시장 불확실성 요소가 상반기 대비 클 것으로 예상돼 지금 같은 실적을 올리긴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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