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 첫 토론..이재명 "유능한 당" VS 박용진·강훈식, 李 협공
저학력·플랫폼 발언 놓고 충돌..'셀프공천' 공방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2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각각 통합과 혁신, 이기는 민주당, 새로운 리더십 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강 후보는 이 후보의 '저학력', '욕 플랫폼' 발언 등을 거론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깨기 위한 협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 G1 방송국에서 열린 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해지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하고 정치가 바로 서려면 민주당이 바로 서야 한다"며 "미래 비전이 뚜렷하고, 유능하고, 강하고, 혁신하고 통합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광주에서 당선되면 부산, 대구, 강원 험지에서도 당선되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심과 상식, 포용의 정당으로 만들겠다. 사회 연대 정당으로 이기는 정당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유력 후보가 되면 당이 분열되지 않을까', '강하게 반대하는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중요한 가치 자산을 깨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해결책은 새판 짜기, 젊은 수권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내로남불하지 않고 기본과 상식을 지키는 정당, 민생과 개혁의 양 날개로 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朴 "혁신 없이 남탓" 姜 "욕 플랫폼 안 돼"…李 "침소봉대"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박·강 후보의 공세가 거셌다. 가장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박 후보는 '저학력자일수록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이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혁신하지 않은 채 실패와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 '남탓 노선'으로 가면 다시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저학력·저소득층을 폄하하고 그분들의 잘못을 규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것이 있다. 대기업 법인세를 깎고 서민의 일자리 예산을 삭감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게 아쉽다는 뜻"이라며 "과도하게 침소봉대하지 말고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객관적인 팩트가 달라서 그런 말을 한 거다. 2020년 유권자 패널 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말한 분들이 오히려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도 서민층이 더 많이 지지했다"고 맞받아쳤고, 이 후보도 "남탓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셀프공천' 논란을 놓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셀프공천과 관련해서 박지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하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눈 것은 맞지만 내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셀프공천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에 강 후보도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의 '의원 욕하는 당원 플랫폼' 발언에 대해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이 돼야 한다"며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이어 "이것이 의원과 당원, 지지자간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에 비해 오히려 피해를 받고 간극을 넓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강연에서 재미있으라고 '비난·비판도 허용하자'고 한 것에서 '욕'이란 표현을 문제 삼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비판할 기능을 갖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랬다. 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욕먹는 것을 피하면 안된다고 했다"며 "자유로운 소통 강조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 후보는 "항의 의원 랭킹보다는 소통을 위한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맞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당권 장악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강 후보는 "당대표로 만약 당선되면 2년 동안 더 많은 대선주자를 키워야 할 텐데, 지금은 유력 주자 이재명 한 분이지 않나"라며 "당대표가 되면 어떻게 다른 분을 키울 수 있다고 보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앞으로 5년이란 긴 세월이 남아있는 상태고, 또 강 후보 같은 분도 아주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대선 후보로 성장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로 출마한 것 자체가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개인적 손상이 올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다른 후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받아쳤다.
李 "국민 사랑 되찾겠다" 朴 "1대 1 구도 기대" 姜 "젊은 수권 정당"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당은 정권 획득을 통해 국민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해내고, 그걸 통해 국민으로부터 재평가를 받는다"며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와 기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사이익 정치만으로는 대안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유능하고 강하고 소통하고 혁신하며 통합해 국민의 기대를 모으는 정당, 그래서 선거에서 이기고 국민을 위해 권력을 온전히 쓰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가 혼란한데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땡큐라고 '이나땡'이라 한다"며 "어대명, 어제까지는 대세가 이재명(이었고) 오대박, 오늘부터는 대표가 박용진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대 1 구도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계파 세대 상관없이 많은 분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후보라는 게 증명됐다"며 "더 많은 대선 후보를 만들고, 대선 후보들의 슈퍼리그로 만들어야 한다. 함께하는 힘 모으는 젊은 수권 정당 강훈식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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