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관저 공사? 대통령실 "후원 안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할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는 특정 업체가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2일 논란이 일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김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의 일부 시공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가 2016년과 2018년 전시회의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해당 업체는 과거 김 여사가 전시회를 할 때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업체로, 그에 대한 대금을 (업체에) 줬다”며 “후원업체로서 이름을 올린 것은 감사의 뜻에서 한 것이지, 후원을 했기에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가 실제로 전시회 후원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해당 업체가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선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며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하에 이뤄지는 보안 업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를 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과거 어느 역대 정부에서도 들어본 바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며 “비리와 부정부패의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 비공개, 깜깜이 계약으로 진행되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계속됐다. 오마이뉴스는 ‘해당 업체가 관저 공사지역을 서울 한남동이 아닌 세종시로 허위로 명시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는 ‘공사명: 00주택 인테리어 공사, 공사지역: 세종특별자치시’로 나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담당자가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세종으로 잘못 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의 설계·감리도 해당 업체가 맡았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여름휴가를 마무리한 뒤 이달 내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주 공사는 거의 마친 상태”라며 “관저에서 용산 청사까지 윤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은 5분 안팎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무속인으로 알려진 ‘법사’ A씨의 이권 개입 의혹도 제기돼 대통령실이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전날, 정치권 주변에선 A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내용의 정보지가 돌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보지가 돌기에 실제 뭐가 있나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특이사항을 발견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A씨 본인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따로 기자들을 만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실이나 특정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권에 개입하는 불법 행위가 있는지 계속 예방하고 관련 조처를 하고 있다”며 “다만 A씨의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건 아니다. 풍문이 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대로 조사를 진행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씨는 지난 1월 '윤석열 대선 캠프에 무속인이 활동한다'는 논란이 일었을 당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시켰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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