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짐 쌌다.. 대기성 자금 한달새 4조 감소

임송수 2022. 8.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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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위축 속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지난달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년 9개월 만에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95억6400만 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달 368만 달러(48억원)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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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외화주식 결제금액, 200억 달러 하회..21개월 만
美 시장, 3년 만에 매도 우위 전환


글로벌 증시 위축 속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지난달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년 9개월 만에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은 한 달 새 4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95억6400만 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이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온 건 월간 기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가 불붙었던 지난해 2월 결제금액(497억2900만 달러)의 40% 수준이다.

약세장에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오던 투자자들은 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달 368만 달러(48억원)를 순매도했다.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주가가 크게 오른 성장주 위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도 종목 1위는 지난달 주가가 32.37% 급등한 테슬라(-1억9492만 달러)였다. 애플(-2695만 달러) 쿠팡(-1909만 달러) 아마존(-1656만 달러) 로블록스(-1233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차익 실현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증시가 깜짝 반등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일부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 확인을 위해 8월 순매매 수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일부 환차익 수요도 매도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도 급격히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164조8900억원으로 지난달 초(169조3000억원)와 비교해 4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증시 주변자금은 투자 기회를 기다리며 증시 주변을 맴도는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신용 대주 잔고를 합친 금액이다.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빚투’가 어려워진 데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 하향 국면에서 한 차례 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며 “주식시장은 아직 회색지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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