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앞둔 대만군 대비태세 격상.. 韓日도 긴장

김철오 2022. 8. 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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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 도발에 대응할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한 무력 도발을 불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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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육해공 3군 대비태세 격상
中 "적 기다린다, 좌시 않을 것"
韓·日 "대만해협 평화·안정 중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회의사당에서 회담을 마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개한 사진이다. 펠로시 의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대만으로 이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대만 국방부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 도발에 대응할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대만 연합신문망은 2일(현지시간) “국방부가 육해공 3군에 대해 ‘전비정비강화지도기간’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전비정비강화지도기간은 군사적 대비태세지만, 전시체제 전환 수준의 단계는 아니다. 예비군 추가 동원, 혹은 장교·사병의 외출·휴가를 제한하지 않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군사적 대비태세 격상이 전시체제 돌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전비정비강화지도기간 이날 오전 8시부터 시행돼 4일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순방국 중 말레이시아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0시30분(한국시간 밤 11시30분)쯤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뒤 3일 오전 8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의회를 방문하고 같은 날 오전 10시에 떠날 것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미 하원의장이 마지막으로 대만을 찾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자국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대만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행금지구역은 군용기의 작전 수행을 금지하기 위해 설정된다. 이를 선포한 국가는 위반한 항공기에 대한 무력을 동원할 수 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룬 신문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이미 대만해협 중간선에 군용기를 띄워 근접 비행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에 접근해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한 무력 도발을 불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만해협에서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은 동아시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미국과의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 관점에서 주의 깊게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의 안은주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의회 인사의 해외 방문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계속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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