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저소득층 국힘 지지' 논란에 "李 발언은 사실"

윤슬기 2022. 8.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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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에 대한 비판이 당 내부에서 제기되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기사가 나왔다"며 "월소득 200만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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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봐야"
李, 추미애 발언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사진은 지난 2월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추 전 장관이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에 대한 비판이 당 내부에서 제기되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본질을 탐구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은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발언한 이 후보에 대해 같은 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갈라치기'라며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기사가 나왔다"며 "월소득 200만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이 여론조사는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대선 직후(3월10일~15일) 진행한 패널 조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 200만원 미만' 계층에서는 61.3%가 윤석열 대통령을, 35.9%가 이 후보를 찍었다. '월 200만~300만원 미만'에서도 윤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는 57.2%로, 이 후보(38.3%)를 앞섰다. 반면 '월 600만~700만원 미만'에서는 61.7%가 이 후보를, 32.6%가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다만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며 "실제로는 저학력, 저소득층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 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며 "젊음을 무기로 정치교체를 내세우면서 정작 말꼬리 잡는 소동을 벌이는 사이에 정치 혐오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추 전 장관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좇아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며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조차 피해를 당하면서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도록 '그루밍(길들이기)' 당하는 것이 또 다른 피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같은 추 전 장관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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