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여러대 대만해협 중간선 근접 비행..매우 도발적"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 중간선 부근까지 날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이날 오전 중간선을 압박했다”며 “이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잠시 건드리고 돌아가는 전술적 움직임을 반복했으며 대만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만해협의 중간선 좌표(북위 27도 동경 122도, 북위 23도 동경 118도)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간주돼왔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대만해협의 중간선 좌표는 리제 국방부장(장관)이 재임 시절인 2004년 5월 입법원(국회) 보고 당시 공개적으로 밝힌 후 15년 만인 2019년 7월 말 천궈화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중장)이 재차 밝혔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0년 9월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소위 대만해협의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9시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과 함께 방공 미사일 부대의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때 주변 상공에 대만 공군의 P-3C 대잠초계기 외에 미군 P-8A 대잠초계기, 미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3국의 군용기가 비행하고 있었다고 자유시보는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는 펠로시 의장의 인도·태평양 순방 두 번째 기착지이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만군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밤 12시까지 인민해방군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의 단계를 높일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대만군의 군사적 대비태세 격상이 전시체제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만군의 군사 대비태세 격상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고, 이에 비례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도 증대되는 상황에서 취해진 것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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