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구현모號, '디지코KT'로 주가 2배 불렸다

남궁경 2022. 8. 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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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 1만900원에서 3만7900원대로 96% 급증
AI·핀테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2조원 가량 투자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KT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 역량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역량이 더해지면서 주가도 기지개를 피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전일 대비 400원(1.17%) 하락한 3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1월4일·3만100원)보다 26.36% 오른 수치이자, 전년 동기(3만3950원)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일에는 종가 3만8350원을 기록하며 2013년 9월 이후 9년 여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KT의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18%가량 떨어지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가 각각 6.30%, 8.5% 하락한 점을 비교하면 단순 경기방어주로서의 역할 이상을 해낸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주가 상승 요인은 구현모 대표가 취임 직후 줄곧 추진하고 있는 '디지코' 전략 효과가 꼽힌다. 앞서 구 대표는 2020년도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통신 시장보다 ABC 역량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B2B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현모 대표는 이를 위해 AI와 로봇,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곳에 투자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냈다. 구 대표가 2020년 3월 취임 직후 약 2년 4개월 동안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한 곳은 15건에 이르며, 투자 금액만 1조9203억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처는 ▲로봇 사업을 위한 현대로보틱스 투자(500억원) ▲미디어 강화를 위한 현대HCN 인수(4911억원)와 KT 스튜디오지니 설립(528억원)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250억원)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앱실론(1700억원) ▲디지털 금융 신한은행f 지분 투자(4375억원) ▲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투자(1300억원) ▲AI 반도체 사업자 리벨리온(300억원) 등이다.


이같은 디지코로 변환은 실적 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통신사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역량에다 AI와 디지털전환(DX) 신사업 역량이 더해지며 KT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4.1%)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1.2% 급증하며 12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중 AI컨택센터(AICC) 등 AI 신사업은 전년 대비 40%가량 성장했고, B2B 매출 비중은 서비스 매출의 41%를 차지했다.


KT 주가 상승은 구 대표의 주가 부양 정책도 한몫했다. KT는 지난 2020년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전담팀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신설한 뒤 줄곧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주주친화 일환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에는 약 3000억원을 사용했다.


특히 구 대표는 취임 후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약 9000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KT 주가는 약 96% 올랐다. 구 대표 취임일인 2020년 3월 30일 기준 KT 주가는 1만9700원이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KT가 연내 주당 4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KT 주가의 적정선으로 4만원에서 최대 5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리포트에서 "KT 연간 영업이익이 1조9667만원으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시즌과 티빙 통합으로 다양한 미디어 부문의 시너지도 주가 상승요인"이라 분석하며 KT 목표 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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