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력도매가 급등..한전, 전기료 올려도 적자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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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기준인 전력도매가격(SMP)이 세 달 만에 다시 급등하며 올 3분기 적자 폭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한전은 SMP 급등에 따른 올 3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올 3분기 영업적자 컨센서스는 4조8788억원이지만 SMP 급등으로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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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199.7원..열량단가 급등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기준인 전력도매가격(SMP)이 세 달 만에 다시 급등하며 올 3분기 적자 폭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전날 기준 SMP는 ㎾h당 199.7원으로 전년 동월(94.1원) 대비 112.2% 폭등했다. 전월(151.9원)과 비교해도 한 달 사이 31.5% 상승한 가격이다. 이는 육지 SMP(1일 200.2원)와 제주 지역 등을 모두 합친 평균 값이다.
한전은 SMP가 급등하자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비공개 자료를 내부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올 상반기 '최악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자구책 실행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한전 관계자는"이달 들어 SMP 곡선이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내부 직원들이 참고하기 위한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MP가 급등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무기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수요 증가와 맞물려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LNG 열량단가는 지난달 기가칼로리(Gcal)당 9만1017원에서 이달 12만7096원으로 39.6% 증가했다.
열량단가가 높아지면 ㎾h당 전력 생산 시 들어가는 비용인 연료비단가도 비례해 상승한다. 이달 LNG 연료비단가는 ㎾h당 213.85원으로 전월(156.90원)대비 56.9원(36.2%↑) 올랐고, 유류 428.34원(9.9%↑)와 유연탄 130.54원(15.2%↑) 등 원자력을 제외한 모든 발전원료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결국 한전은 SMP 급등에 따른 올 3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전의 평균 전력판매가격은 3분기 5.0원 인상한 100~105원인 점을 고려해도 ㎾h당 약 100원에 육박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다음주 예상되는 최대 전력 수요 전망도 부담이다. 전력 수요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여름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달 7일 9만2990㎿(메가와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다음주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올 3분기 영업적자 컨센서스는 4조8788억원이지만 SMP 급등으로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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