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개인들..신용대출부터 급감

이민우 2022. 8.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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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감소세인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이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간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인상폭이 더 가팔랐던 신용대출의 금리가 6%에 이를 정도로 오른 데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여윳돈이 있는 차주들이 주식 투자 등으로 다소 불분명했던 목적의 신용대출부터 빠르게 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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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계대출 감소분 중 신용대출이 84%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서둘러 갚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7개월째 감소세인 가계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이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수차례 인상된 대출 금리가 향후에도 오를 것으로 판단, 다소 목적이 불분명한 신용대출부터 서둘러 상환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조2155억원 감소한 규모로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1조8533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3월(2조4579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용대출은 최근 3개월 들어 감소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6613억원 감소로 전체 가계대출 감소분의 49.7%에 그쳤지만 6월에는 2배 가까운 1조1204억원이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감소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9.5%로 급등했다. 급기야 이달에는 1조8000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분 내 비중도 83.7%까지 올랐다.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신용대출 한도가 늘었음에도 오히려 잔액은 줄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상승 등에 따라 대출이 줄자 이 같은 규제를 풀기로 했다.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춰 지난달 초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직장인 연봉의 1.5~2배 수준으로 올렸다.

그럼에도 결국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추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인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 해에 기준금리를 네 차례(올해 1, 4, 5, 7월) 올린 것도 역시 최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 역시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간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인상폭이 더 가팔랐던 신용대출의 금리가 6%에 이를 정도로 오른 데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여윳돈이 있는 차주들이 주식 투자 등으로 다소 불분명했던 목적의 신용대출부터 빠르게 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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