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방서 대변 보고 튄 여성 찾아냈다.."급해서 그랬다"

장구슬 2022. 8.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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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오후 6시50분쯤 김포시 구래동의 한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여성 A씨가 대변을 보고 달아났다. 사진 KBS 유튜브 캡처

경기 김포시의 한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대변을 보고 달아난 여성이 경찰서로 출석해 잘못을 시인했다.

김포경찰서는 지난 6월7일 오후 6시50분쯤 김포시 구래동의 한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대변을 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여성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용변이 급해서 그랬다”고 진술하며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당 인형뽑기방을 운영하는 업주 B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한 손님으로부터 “매장 안에서 악취가 많이 난다”는 전화를 받고 폐쇄회로(CC) TV를 돌려본 뒤 A씨가 대변을 보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CCTV 영상에는 흰옷을 입은 여성 A씨가 다급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매장 구석에서 대변을 본 뒤 거울로 옷차림새를 확인하고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A씨가 매장에 머물렀던 시간은 약 1분이었다.

당시 B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후에 들어온 손님들은 냄새 때문에 그냥 나가는 분들이 많았는데, 전화해준 손님이 착한 분이었다”라며 “급한 마음에 볼일을 봤더라도 치웠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혹은 그 후에라도 연락을 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 가게 곳곳에 연락처가 적혀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 때문에 냄새 제거 등의 특수청소가 필요해 50만원의 비용을 들여 청소업체를 불렀다”며 “코로나19 탓에 더 힘들어져서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피해가 심하다. 청소 값도 그렇고, 치우는 기간 운영을 못 한 것도 있다”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해 A씨의 동선을 추적, 신원을 확보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청해 그를 조사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 등을 살핀 뒤 적용할 죄명과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점포 내 파손된 기물이 없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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