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차례상 비용 30만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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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0대 주부 이혜자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2020년 추석 이후 2년 만에 다시 준비하는 명절 상차림 비용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차례상 평균 차림비용은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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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98%·무71%로 가장 심해
양념채소·축산물 가격도 강세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올해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0대 주부 이혜자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2020년 추석 이후 2년 만에 다시 준비하는 명절 상차림 비용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안 오르는 게 없이 모두 올라서 장을 보러가도 물건을 쉽게 집어들기가 어렵다"며 "가족들과 최대한 간소화해 상을 차리기로 이야기는 나눴지만 필수품목들을 지나치긴 어려운데다 맏이인 남편 4형제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10명이 훌쩍 넘어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올 추석 성수품으로 지정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배추·무·사과·배·밤·대추·마늘·양파·감자 등 13개 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상 부담이 가장 심한 품목은 배추·무 등 엽근채소다. 최근 고온 등 기상 여건이 악화돼 배추에 석회 결핍과 무름병 등이 발생하면서 배추 1포기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6922원으로 1년 전(3502원)보다 97.7% 뛰었다. 같은 기간 무도 고온으로 병해와 생리 장해가 발생해 출하량이 줄면서 개당 가격이 1861원에서 3184원으로 71.1% 올랐다. 8~9월 출하되는 배추와 무 가격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6∼7월에 비축한 봄배추 6000톤, 봄무 2000톤을 농협의 출하조절 시설 등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파·마늘 등 양념채소도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량은 줄어든 데 반해 일조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개당 무게가 감소하고 작물이 마르는 등 생육이 저하되면서 작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오른 1kg당 2601원에 거래됐고, 마늘 역시 1kg당 1만3661원으로 11.5% 인상됐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7월말 기준 쇠고기 등심(600g) 가격은 8만3244원으로 1년 전 7만8756원보다 5.7% 올랐고,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갈비(600g)도 7836원에서 8232원으로 5.1%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쇠고기·돼지고기 도축 수수료를 지원하고 양계·육계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성 감소 방지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고, 할당관세 적용으로 수입물량이 늘면서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일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차례상 필수품인 사과와 배는 올해 생산량이 늘며 추석 공급량이 여유로울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부사가 10개 기준 2만966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2% 가격이 내렸고, 배(신고 10개) 역시 5만3443원에서 4만563원으로 24.1% 인하됐다. 다만 크기와 빛깔 등이 양호한 상품의 비율은 높지 않아 여전히 가격이 상승 가능성은 있다. 이밖에 밤과 대추는 현재까지 주산지의 생육 상황이 양호하고 저장물량도 여유로운 편이어서 성수기 공급이 원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차례상 평균 차림비용은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은 평균 29만7804원으로 2020년(29만3365원)보다 4500원가량 올랐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 25만4296원, 대형유통업체 34만1312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8만70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aT는 조만간 올해 추석 차림비용 발표할 예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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