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기업대출, 올해만 46조원 증가

부애리 2022. 8. 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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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주요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46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금리인상, 당국의 규제 등으로 11조원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업대출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19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기업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45조7865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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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34조원, 73% 차지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5대 주요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46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금리인상, 당국의 규제 등으로 11조원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업대출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19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기업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45조7865억원이 늘어났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의 경우 94조6363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119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연말보다 12조2271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의 경우 587조379억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하면 5조2073억원,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33조5594억원이나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액(45조7865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약 73%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15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11조6163억원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을 중도 상환하는 고객들이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5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초부터 기업여신 확대를 강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여신은 총량규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를 받는 가계대출과 달리 정부 당국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게다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9월까지 만기 연장·이자 유예 등으로 마이너스 요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되는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312조39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150억원 가량 늘어났고,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12조6750억원이 증가했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르고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급증한 기업대출 중에서 연체 등 부실이 생기고 건전성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약 3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을 이야기할 때 가계부채를 주로 말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채의 부실화 가능성은 기업부문이 더 클 수도 있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부문 건전성 저하는 오히려 기업대출 부실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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