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복귀' 두고 또 갈등.. 비대위 전환 여전히 난항

곽우신 2022. 8.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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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끝난 후 대표직 복귀 가능성에 이견.. "원하면 돌아와야" vs. "말이 안 되는 주장"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총의를 모았지만, 여전히 각론에서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탓에 사고 상태에 놓인 이준석 현 대표의 이후 복귀 가능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찬성] "1월 9일 이후 돌아올 수 있어야... 축출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
  
 조해진 국회 정보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해진 정보위원장,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 공동취재사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물론 초재선 중진들 모임에서는 일부 '이준석 대표 내년 1월 9일에 복귀할 수도 있는데 그거 막으려고 그런 게 아니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라며 "(본인은) '이준석 대표가 1월 9일 복귀할 수 있다'는 권리를 제한하지 않는 쪽으로, 본인이 원하면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전제로 비대위를 찬성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장 유지한다고 하면 1월 8일까지만 존속할 수 있는 비대위로, 이 대표가 원한다면 1월 9일 이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전제로 하는 비대위를 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준석 대표 측에서 법적인 문제 제기를 할 것이냐, 소송을 제기할 것이냐"를 향후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의 변수로 꼽으면서 "비대위가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봉쇄하는 쪽으로 가게 되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저는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막지 않는 전제에서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만약에 비대위가 (이 대표가) 내년 1월 9일 법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봉쇄하고 정치에서 축출하는 쪽으로 되면, 그건 이 대표 쪽에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만약 이 대표 복귀를 막지 않는 쪽으로 비대위가 가면 굳이 소송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의원들 다 걱정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축출하고, 이 대표를 쫓아내고, 또 정당하게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권한을 갖다가 박탈하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당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 또 지지자들, 당원들을 배제하고 이러면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 우리 정부도 미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만약에 조기 전당대회로 가서 다음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고 하면 이준석 대표로서는 돌아올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현재 비대위 체제는 그것은 아니다. 비대위가 기간을 어떻게 잡고 성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의 대응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여지를 남겼다. 비대위 전환 과정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의한 이 대표 축출로 보여지는 게 "사실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대] "누가 자리 차지하느냐 거론은 난센스... 새 리더십 만들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당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복귀를 하느냐? 마느냐?' '누구에게 권한이 주어지느냐 없어지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지금 비상상황인 것은 누구에게 권한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마친 이후로 따지면 두 달 남짓 되었는데, 우리가 두 달 남짓 되는 사이에 지금 이렇게 폭락을 하고 있는 지지율을 보고서 '우리가 비상상황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누가 자리를 차지하느냐? 차지하지 못하느냐?' 이렇게 거론한다는 것은 정말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뭐냐?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냐?"라며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있거나 누구를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고 지지율을 올려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 그것이 정당이 가야 할 중요한 목표"라며 "거기에 맞춰서 모든 것을 우리가 정리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상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거절한 셈이다.

최고위원 사퇴 후 해외에 나가 있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행사할 수 없고 그 부분은 직무대행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비대위를 꾸린다면야 이준석 당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마련한다고 할 것"이라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비대위를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자' 이런 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또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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