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하계5단지 50층 재건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내 첫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인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를 재건축해 50층 높이의 고품질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일 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을 찾은 오세훈 시장은 기자들에게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해 고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높이 5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유명한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한 가장 오래된 주택이었던 이곳을 2009년 허물고 초고층 공공주택을 조성해 도심에서 근무하는 중·저임금 노동자에게 공급했다. 총 7개 동에 현재 1848가구가 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하계5단지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35%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600세대에서 1600세대 이상으로 2배 넘게 늘리고 평형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넣는다는 구상이다. 부모·자녀·손자녀가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피나클 앳 덕스톤 내부와 최고층의 공중정원을 둘러본 오 시장은 기존 임대주택을 재건축해 중·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품질 좋고 저렴한 주택 공급이 도심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오 시장은 취재진에게 “새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며, 결국 이것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신규 택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개발한다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확보도 가능하므로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곳에 이른다. 시는 앞으로 재건축 대상인 노후 임대주택 단지를 피나클 앳 덕스톤과 유사한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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