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찬대 "'이재명 후광', 내겐 양날의 칼..쓴소리 마다하지 않을 것"
"이재명 예스맨? 지도부 입성시 직언·쓴소리 마다 않을 것
내 강점, 전문성·소통 능력 동시 장착..다음 총선 꼭 승리
尹정부, 국정 방향 전혀 안 보여..5년 버틸 수 있을지 걱정"
"이재명 의원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동지로서의 역할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함께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이재명 예스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존재한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재선 의원(인천 연수구갑)인 박 후보는 '박찬대만의 메시지가 안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 '이재명 후광'은 양날의 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콘텐츠가 많이 알려지기 전에 '이재명 파트너'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굳어져 그런 것 같다"면서도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면, 최고위원으로서 분명한 색깔과 강점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 후보는 지난달 14일 '이재명과 함께'를 5번이나 외치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대선 당시엔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박 후보는 "내가 정치를 십여 년 하는 동안 처음으로 선택한 정치적 파트너가 이 후보"라며 "이 후보는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난관 돌파력,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성취를 개인의 성취로 끝내지 않고 공동체에 기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97세대, 파괴력 잃어…강훈식·박용진 단일화 가능성 희박"
박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고, 언론 환경 때문'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월 소득 200만원 이하 되는 분들 60%가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존재한다"며 두둔했다. 이어 "앞으로 언론이 각종 현안에 대해 좀 더 공정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반영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제안한 '국회의원 공개 비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선 "찬성한다"며 "당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전달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검·경 수사 대응에만 몰두하느라 민생 현안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사법리스크)'는 지적에 대해선 "곰팡이 걱정돼서 메주로 장 못 담그냐"고 반문한 뒤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을 때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1위였다"고 했다. 그는 일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거듭된 사법리스크 공세에 대해선 "저쪽 당(국민의힘)이 아니라 우리 당 내부에서 나온다는 게 문제"라며 "우리 당의 가장 큰 자산을 훼손하고자 하는 여권과 검찰의 압박을 사법리스크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부당한 정치적 수사와 보복으로 보이는 행위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동지의 당연한 자세와 의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3월 10일 대통령 당선 확정 후 140여일이나 지났는데, 국정운영 방향이 전혀 안 보인다"며 "이 정부가 5년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인 강훈식·박용진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과 파급력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박 후보는 "컷오프(예비경선) 전에 97세대 네 명의 후보(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가 합쳤으면 모르겠는데, 이제 97세대는 파괴력을 잃어버렸다"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현재 두 후보가 서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단일화 후보가 1등을 한다는 목표보다는 누가 2등을 할 것이냐에 더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지도부, 국민 신뢰 회복해 22대 총선 승리 최종 목표"
그는 차기 지도부의 최우선적 과제와 목표로는 '국민 신뢰 회복'과 '22대 총선 승리'를 꼽았다. 박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민주당이 대선·지방선거·총선 '3연승'을 할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생과 정치·사회 개혁 간 균형을 맞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런 실망감이 4·7 재보선·대선·지방선거 '3연패'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 회복과 대안정당·책임정당으로의 자리매김, 집권 기반 구축 및 확충 등을 통해 22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박 후보는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장경태·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기호순)에게 없는 본인만의 강점으로는 소통 능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주식회사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안',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법률안' 등을 주도적으로 통과시켰던 점을 거론하며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발휘해 사회적 요구 사항을 입법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말씀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을 함께 겸비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인회계사 출신의 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원내대변인·제7정책조정위원장·정책위 선임부의장·원내정책수석부대표·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유연한 협상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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