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이력서 만들고 한국인 행세도"..가상화폐 훔치려던 北이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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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가상화폐를 훔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올라와 있는 프로필로 가짜 이력서까지 만들어 다른 나라 사람인 양 행세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해커들이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이나 인디드닷컴에서 구인 목록을 뒤진 뒤 가상화폐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경력을 자신의 이력서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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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이 가상화폐를 훔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올라와 있는 프로필로 가짜 이력서까지 만들어 다른 나라 사람인 양 행세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보안연구회사인 맨디언트 등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해커들이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이나 인디드닷컴에서 구인 목록을 뒤진 뒤 가상화폐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경력을 자신의 이력서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매디언트가 지난달 14일 확인한 북한인으로 의심되는 한 구직자는 이력서에 자신을 '혁신적이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전문가', '세계는 내 손에서 위대한 결과를 볼 것'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이력서에 있던 표현과 거의 동일했다.
또 다른 북한인으로 의심받는 구직자는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 회사의 고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것처럼 행세했고, 일부는 프리랜서로 성공적으로 고용된 채용 사이트에서 북한인으로 의심되는 다수의 인물을 식별했다고 매디언트는 밝혔다.
맨디언트가 파악한 이러한 내용은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경고한 북측의 움직임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정부는 당시 북한 IT 노동자들이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인이 아닌 것처럼 가장해 해외에서 프리랜서 일자리를 구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정부는 북한 노동자들이 한국, 중국, 일본, 동유럽, 미국에 본사를 둔 원격 근무자인 것처럼 가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회사인 아즈텍 네트워크의 한 임원은 지난 4월 북한 해커 가능성이 있는 인물과 면접을 본 경험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했다고 전하며 주의를 당부한 일도 있었다. 구글은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집리크루터, 디즈니의 채용 사이트 등으로 가장한 웹사이트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이 은행 등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돈을 훔치는 것이 힘들어지자 가상화폐 탈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조 돕슨 매디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은행은 더 안전해졌고 가상화폐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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