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다중채무 자영업자, 6개월새 13만명↑..경제위기 '뇌관' 우려

임송수 2022. 8.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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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6개월 만에 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소득 5000만원 미만 차주가 5명 중 3명까지 늘며 위험 수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1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다중채무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차주 중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41만496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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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 빚낸 다중채무 자영업자, 반년 만에 44% 증가
5명 중 3명, 연소득 5000만원 미만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6개월 만에 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소득 5000만원 미만 차주가 5명 중 3명까지 늘며 위험 수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출 만기연장 등 정부지원이 중단되면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다중채무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차주 중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41만496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 차주 중 1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이 빌린 다중채무금액은 195조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금액(688조원)의 약 30%에 달했다.

문제는 불어나는 속도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28만6839명에서 6개월 만에 13만명(44%)이나 급증했다. 지난해 약 9만명이 늘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이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13만1053명)과 비교하면 3.2배 증가한 수치다. 6개월간 쌓인 다중채무자의 빚은 지난해 1년간 증가한 금액(33조원)과 맞먹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이미 경기 악화로 노동 비용이 증가한 데다 최근 원재료 가격을 중심으로 비용 충격이 발생하면서 신용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던 자영업자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득이 낮은 차주가 크게 늘어 위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득이 낮은 만큼 대출금 상환 여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소득 5000만원 미만 차주는 58.7%를 차지해 지난해 말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3000만원대가 11만7377명(28.3%)으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대 8만1350명(19.6%), 5000만원대 5만2203명(12.6%) 등 분포를 보였다. 5000만원 미만 차주 비중은 2019년 대비 8.9%포인트 증가한 반면 1억원 이상 차주(8.7%)는 6.2%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다중채무자는 2019년 말 2000명 수준에서 올해 6월 말 1만732명으로 5배 증가했다. 전체 다중채무자 중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대로 미미하지만 증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다중채무자들의 부실이 터져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가계 대출보다 변동금리 및 일시 상환 비중, 단기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채무자들이 취약 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잠재 부실 위험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다중채무자의 신용대출과 일시상환대출을 중도 또는 만기 도래 시에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해주거나 고금리 상품을 저금리·고정형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소상공인은 붕괴 직전”이라며 “특히 위기가 급증되는 20대 개인사업자가 신용위기로 내몰리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확장적인 재정·금융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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