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절약 설명서②] 옆집 금리가 오를 수록 즐거워지는 주담대가 있다?

이호연 2022. 8.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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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한형 주담대, 대출금리 치솟자 인기
금리 상승폭 최대 0.45%p, 가산금리 면제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 연합뉴스

대출 금리 8% 시대가 임박했다. 한 때 제로금리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불렸던 대출은 이제 서민 경제를 옥죄는 주범이 됐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일수록 작은 꿀팁이 큰 차이를 만들기 마련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라면 더욱 주목해 봐야 할 대출 이자 절약 설명서를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2년 전 금융당국의 주도하에 시중은행에서 출시됐지만,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고 사라진 비운의 상품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자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그 주인공으로 금리상승기 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향하고 있다.

◆ 미운오리새끼서 백조로 탈바꿈 왜?

금리상한형 상품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연간 상승 폭을 제한해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 판매 실적이 최근 급증했다. 지난달 15~21일(7일) 동안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판매한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94건(잔액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지난 14일(1년) 동안의 실적 68건(잔액 126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간의 판매 실적이 1년간의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분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9년 3월 15개 시중은행에서 해당 상품 판매에 나섰지만 저금리 기조에 이렇다할 흥행을 맛보지 못했다. 당시 5개 은행에서 6개월간 6건을 판매할 정도였다.


이후 지난해 7월 다시 은행권을 통해서 내놓았으나,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 건도 판매하지 못한 은행이 있을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5일까지만 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판매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시중은행 및 금융감독원 정보 취합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변동형 vs 금리상한형 더 유리한 쪽은?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기존 변동형 주담대에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기본 상품 구조는 변동형 금리에 0.15~0.20% 가산금리가 붙고, 대출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5년간 2%p 이내)로 제한한다. 다시 말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향후 1년간 금리가 0.95%p(가산금리 0.2%p+연간 상승폭 0.75%p) 이상 올라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제로금리’에서 1년간 0.95%p 이상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 금리인상기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우선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예고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현재 연 6%에서 연 8%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금리상한형 가입 문턱을 대폭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은행들은 금리상한형 주담대 연간 금리상승 제한폭을 기존 0.75%p에서 0.45~0.75%p로 축소했다. 상승폭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은행으로 연간 0.45%p다.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도 연간 상승폭을 0.50%p로 낮췄다. 0.15~0.20%p의 가산이자도 0.00~0.20%p로 변경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1년간 한시적 면제했다. 이 외 수협은행은 0.05∼0.10%p, 기업은행은 0.10%p로 하향했다.


연간 금리 상승폭이 0.45%p 이상만 되도 금리상한형에 가입할 요인이 충분한 것이다. 주요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로 한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특약 해제는 동일한 계좌에 한 해 1번 허용된다.


참고로 지난 1년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금리 상승폭만 놓고 보면, 단순계산으로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했다. 지난해 7월 1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5대 은행 변동형 금리 상승폭은 ▲KB국민 1.21%p ▲신한 1.72%p ▲하나 2.038%p ▲우리 1.48~1.5%p ▲NH농협 0.97~1.18%p였다. 변경 전 금리상한형 주담대 인상 폭 0.95%p보다 모두 높았다.


▲ [이자 절약 설명서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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