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교사들, '만 5세 입학' 반대 95%.. "졸속 우려"

구자창 2022. 8. 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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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100명 중 약 95명은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만 5세로 하향하는 방안에 대해 89.1%가 '매우 반대한다', 5.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만 5세 아이가 있다면 입학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1.1%가 '없다'고 답했다.

적절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만 6세'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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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에 나온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손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100명 중 약 95명은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일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만 5세로 하향하는 방안에 대해 89.1%가 ‘매우 반대한다’, 5.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대 비율을 합하면 94.7%다. 찬성 의견은 5.3%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는 단 3시간 만에 1만662명이 답했다. 답변자 비율로는 유치원 교원이 응답자의 41.5%, 초등 교원이 37.5%를 차지했다. 이번 정책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유아·초등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셈이다.

‘만 5세 아이가 있다면 입학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1.1%가 ‘없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82.2%가 ‘아동의 정서 등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 등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학령기가 중첩되는 데 따른 교사, 교실 확충 등 여건 개선 요인도 고려되지 않았다’(5.3%), ‘취학시기가 겹치는 유아의 경우, 진학과 입시, 취업 등에서 부담이 크다.’(4.1%) 순이었다.

적절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만 6세’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다. ‘만 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9.0%였다. ‘만 5세’에 응답한 비율은 4.6%에 그쳤다.

교원들은 주관식 응답에서도 ‘인력양성에 매몰돼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치가 교육에 입혀지고 정권마다 학제개편이 단골 레퍼토리로 반복되고 있다’ ‘조기 진학이 열려 있는데 왜 일률적으로 적용하는지 무리인 것 같다’ 등의 우려도 나타났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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