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쇄신론

남도영 2022. 8. 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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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취임 8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바꾸자는 요구부터 대통령실, 정부의 인적 쇄신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 지도부만 교체할지, 윤핵관은 어떻게 할지, 대통령실장에게는 무슨 책임을 물을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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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취임 8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강부자’(강남 사는 부자)와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 인사 참사가 이어졌고,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의 총선 공천 갈등이 벌어졌다. 결정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였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대통령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그러나 여권에서 터져 나왔던 인적 쇄신론 수용은 주저했다. 그는 참모 회의에서 “눈이 많이 올 때는 빗자루 들고 쓸어봐야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촛불시위가 계속 확산되자 결국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교체해야 했다.

‘쇄신’(刷新)을 한자로 뜻풀이하면 빳빳한 돼지털로 만든 솔로 오물이나 더러운 것을 제거해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주로 조직이나 기관 등의 인적 구성을 새롭게 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혁신’(革新)은 기존의 제도나 관습, 방법 등을 새롭게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4·7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문 책임론과 조국 사태 반성을 요구하는 쇄신론이 불거졌다. 곧이어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성 친문으로 평가되는 윤호중 의원이 당선됐다. ‘조국 반성’을 요구했던 초선 5명은 강경파의 집중 공격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흔들림 없는 개혁’을 강조했다. 쇄신 대신 제도를 바꾸는 개혁을 선택했다. 그러고는 검수완박을 밀어붙였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국민의힘에 쇄신론이 등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바꾸자는 요구부터 대통령실, 정부의 인적 쇄신 목소리까지 나온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세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쇄신은 강제적으로 사람을 교체하는 것이니, 쇄신 대상에게는 잔인하거나 억울한 일이다. 쇄신 범위를 둘러싼 생각도 다르다. 당 지도부만 교체할지, 윤핵관은 어떻게 할지, 대통령실장에게는 무슨 책임을 물을지 애매하다. 교체된 사람이 더 잘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쇄신은 어려운 길이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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