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이 경쟁력.. '그린 철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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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강사들이 앞을 다퉈 '그린 철강(저탄소 강재)' 생산 계획을 내놓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인 철강업에도 '그린'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스웨덴의 친환경 철강기술기업 H2 그린스틸은 2024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이용해 철강을 만드는 걸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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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저탄소 전기로 구축
세계적 철강사들이 앞을 다퉈 ‘그린 철강(저탄소 강재)’ 생산 계획을 내놓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인 철강업에도 ‘그린’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한다. 이미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여러 고객 기업이 그린 철강을 요청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그린철강 생산 규모가 2025년 320만t에서 2030년 2000만t으로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철강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포항제철소에 연산 100만t 규모 시험설비를 짓고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유동환원로 기술의 상용화를 검증한다고 1일 밝혔다. 검증을 마치면 본격적인 그린철강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산업 탄소배출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아시아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었다.
포스코에서 주력하는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H2)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석탄,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CO2)를 내놓는다. 반면, 수소를 쓰면 물(H2O)이 발생한다. 때문에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이렉스(HyREX·Hydrogen Reduction)는 포스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철강사들도 그린 철강 생산에 돌입했거나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본제철은 2024년부터 연간 70만t 규모의 그린 철강을 생산한다. 히로하타 제철소에 구축하고 있는 전기로에서 전기차용 전기강판과 고장력 차 강판 등을 만들 예정이다. 독일 철강사 잘츠기터 AG는 지난 2월 수소환원 공정을 통해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95% 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부터 유럽 내 BMW 공장에 저탄소 철강을 공급한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이미 12만t의 저탄소 강재를 만들었다. 올해는 생산 규모를 60만t까지 대폭 확대한다.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스웨덴의 SSAB 등도 각각 2025년, 2026년까지 그린 철강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스웨덴의 친환경 철강기술기업 H2 그린스틸은 2024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이용해 철강을 만드는 걸 목표로 세웠다. 2030년까지 500만t의 무탄소 철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H2 그린스틸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스카니아, 이케아 재단 등의 도움을 받아 1차 벤처캐피털 자금조달에서 1억500만 달러를 마련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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