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여당 '비상 상황' 공감대.. 의총서 비대위 체제 전환 결의

박세환,강보현 2022. 8. 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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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로 지난달 11일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지 21일 만에 비대위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면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이 대표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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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임명 주관 서병수는 반대
이준석 대표 측 반발 등 불씨 남아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로 지난달 11일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지 21일 만에 비대위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대위원장 임명을 주관하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비대위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이)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면서 “의총은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고, 실제 비대위 발족과 관련된 의결은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의총에는 전체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89명이 참석했다. 이 중 88명이 현 상황을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인식했다.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연달아 최고위원직을 던지자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데 동의한 것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만 의총에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초선과 재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연 뒤 의총을 소집했다. 비대위 전환을 두고 당 일각에서 우려가 나오자 권 원내대표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환을 위해 조만간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배현진·윤영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가 아직 처리되지 않아 최고위 소집이 가능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설명이다.

최고위 의결이 불가능할 경우 비대위 전환의 키는 전국위로 넘어간다. 서 의장이 비대위를 반대하고 있는 점이 난관으로 거론된다. 서 의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면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이 대표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대위가 이 대표 징계 종료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 측이 비대위 구성을 놓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장 이 대표는 전국위 개최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퇴 선언한 최고위원을 모아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강보현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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