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4개월 연속 적자.. 14년 만에 처음

이종선 2022. 8. 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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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7월에도 반복됐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달 대중(對中) 무역수지는 30년 만에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5억7000만 달러 적자로 5월 이후 석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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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6.7억달러, 전달 두 배 육박
가격 뛴 에너지 수입 급증이 요인
올해 사상 최대 적자 전망도 나와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7월에도 반복됐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달 대중(對中) 무역수지는 30년 만에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의 주범인 고유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607억 달러, 수입액은 653억7000만 달러로 무역수지에서 46억7000만 달러(약 6조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호조가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9.4% 증가했다.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다.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으로,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도 4112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그러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21.8% 증가하는 등 더 크게 늘면서 적자가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어진 고유가 상황에서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급등한 것이 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 영향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85억 달러로 97억1000만 달러였던 1년 전의 두 배로 치솟았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6월(25억7000만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 1월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2~3월 잠시 흑자로 돌아선 뒤 4월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150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에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20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1996년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하면 외환보유고 감소와 그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이 심화하고 외부 위기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삐걱거릴 조짐이 보인다. 그동안 두 자릿수를 보였던 수출 증가율은 최근 두 달 연속 한 자릿수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5억7000만 달러 적자로 5월 이후 석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1992년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달 중 업종별 수출기업 특화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수출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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