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비쌀 순 없다"는 교회 홈쇼핑 넌 뭐니

박용미 2022. 8. 2.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 위치한 신촌 미디어 랩.

"모든 상품의 가격에는 선교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신촌성결교회가 국내 단기선교를 앞두고 마련한 홈쇼핑, '이보다 더 비쌀 수 없샵' 녹화 현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촌성결교회 상식 깬 홈쇼핑 사역
박형미(왼쪽) 이설화 집사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강원도 횡성 지역교회 성도가 키운 한우를 판매하는 홈쇼핑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수익금은 횡성 지역 단기선교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 위치한 신촌 미디어 랩. 이곳엔 때아닌 홈쇼핑이 진행 중이다. 때깔 좋은 한우가 보이는데 이를 판매하는 쇼호스트의 멘트가 특이하다. “다른 곳과 가격은 비교하지 마세요. 시중가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저렴한 게 특징인 홈쇼핑에서는 듣기 힘든 말이다. “모든 상품의 가격에는 선교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신촌성결교회가 국내 단기선교를 앞두고 마련한 홈쇼핑, ‘이보다 더 비쌀 수 없샵’ 녹화 현장이다.

‘이보다 더 비쌀 수 없샵’은 단기선교 대상의 지역교회 성도들이 직접 만들거나 키운 상품을 신촌성결교회가 팔고 그 수익금을 선교비로 사용하는 사역이다. 박현일 신촌성결교회 부목사는 1일 “공들여 키운 농축산물의 판로를 찾지 못한 농어촌교회 성도들의 짐을 덜어주고 현장 봉사는 물론, 물질로도 후원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한 아이디어”라며 “올해는 단기선교를 가는 강원도 횡성의 한우, 오미자청, 수제 된장과 고추장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상품기획과 촬영 편집 자막 진행은 모두 신촌성결교회 성도와 목회자들이 직접 참여했다. 홈쇼핑 방송을 열심히 공부하고 전문가에게 자문한 끝에 영상이 7분을 넘어가면 시청자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배웠다. 한우를 판매하게 된 이설화, 박형미 집사는 녹화 2주 전부터 횡성한우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대본을 만들고 거울을 보며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연구했다. “저희가 실수해서 횡성 지역교회 성도들이 열심히 키운 한우 판매량이 저조하면 안 되잖아요. 사정상 단기선교 현장에 직접 가지는 못하는데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성도들은 5월부터 4차례 현장 답사를 거쳤다. 최은혜 집사는 “한우를 키우는 농장도 가봤는데 깨끗하게 관리가 잘돼 있었다. 식품도 먹어보니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라며 “가족 같은 성도들과 아이들이 먹을 거니까 깐깐하게 골랐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판매한 강원도 양구 지역 사과와 멜론은 확보 수량을 훌쩍 뛰어넘어 재입고까지 진행했다.

성도들이 합심으로 만든 홈쇼핑 영상은 6일 교회 9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성도들은 문자로 받은 링크에서 방송을 보고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힘든 어르신 성도를 위해서 교회 로비에 방송을 틀어놓고 오프라인으로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수익금은 오는 11~13일 진행할 횡성 단기선교와 캄보디아 현지어 교재 제작에 쓰인다.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이보다 더 비쌀 수 없샵’은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가 상생하고 성도들이 재미있게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열리는 단기선교 현장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