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함께 모여 남·북반구 교회의 협력 논한다

장창일 2022. 8.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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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총회가 오는 31일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개막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를 주제로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는 전 세계 회원 교회 대표와 신학자, 청년 등 4000여명이 참여해 교회의 하나 됨과 이를 위한 공동의 증언,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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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막 WCC 제11차 독일 카를스루에 총회 미리 가보니..
WCC 총대들이 2013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총회에서 표결에 참여하면서 종이판을 들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총회가 오는 31일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개막한다. 2013년 부산 총회 이후 9년 만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를 주제로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는 전 세계 회원 교회 대표와 신학자, 청년 등 4000여명이 참여해 교회의 하나 됨과 이를 위한 공동의 증언,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회무는 ‘카를스루에 박람회장’에서 진행된다. 5만2000㎡(1만5730평) 넓이의 국제회의장인 카를스루에 박람회장에는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대회의실이 있으며 1만㎡(3025평) 넓이의 야외 전시장도 있다.

이번 총회는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1968년 스웨덴 웁살라 총회에 이어 유럽에서는 세 번째로 열린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지구 남반구(global south)의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상반된 현실에 놓인 북반구의 중심, 독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할 기독교의 지형 변화와 이에 따른 남·북반구 교회의 협력 가능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1차 총회 엠블럼.


총회 주제에는 WCC 총회 사상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개념이 들어갔다. 최상도 한국에큐메니컬연구원장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WCC는 주제 해설을 통해 ‘값지고 희생이 필요하며 정의를 배제하지 않은 사랑’이라고 사랑을 규정했다”면서 “하지만 패권주의와 국수주의의 발원 속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했고 역사적으로는 세계 대전과 냉전의 출발점이 된 유럽 교회가 그동안의 무수한 악을 스스로 덮고 정의에 기반을 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자칫 세계 교회들이 보기에 오해를 살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회에서 유럽 교회가 말한 사랑에 대한 상반된 뉘앙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 결과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교회들의 기후 위기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WCC는 이미 지난 6월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위원회(CCCSD)’를 조직했으며 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보고와 추가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의 입장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WCC는 주제 해설에서 “코로나는 인간의 나약함과 국가 간 극심한 불평등의 실상을 보여줬고 경제·사회적 부정의라는 추악한 현실에 눈뜨게 했다”며 문제점을 진단한 바 있다.

총회에서 꾸려지는 ‘브루넨(Brunnen)’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브루넨은 독일어로 ‘우물’을 뜻한다. 부산총회 당시 전 세계 교회의 사역 박람회가 진행됐던 ‘마당’과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한국교회의 부스도 마련된다. 한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회원 교회들에서 100여명의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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