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젊고 아름답다"..CNN, 한국 가상 인플루언서 열풍 조명

박현주 2022. 8. 1. 2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신이 한국에서 급성장 중인 가상인간 관련 산업의 명암에 대해 보도했다.

미 CNN은 31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 '루시'를 소개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NN에 "로지와 루시 등 가상 인플루언서가 한국에서 요구되는 미의 기준을 훨씬 더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이를 모방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성형 수술이나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현실적 외모에 대한 선망 부추길 수 위험 있어"
가상인간 '로지'.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외신이 한국에서 급성장 중인 가상인간 관련 산업의 명암에 대해 보도했다.

미 CNN은 31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 '루시'를 소개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로지는 13만여명,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루시는 7만8000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다.

CNN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팬덤을 형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봤다.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는 CNN에 "한국의 많은 대기업은 로지를 광고모델로 세우고 싶어한다"며 "올해 로지 활동으로만 수익이 20억 원을 손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로지는 샤넬,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와 잡지 등 회사로부터 많은 협찬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 사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도 가상 인플루언서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싶어한다고 봤다. 연예인과 같은 실제 인간 모델을 광고에 기용할 때보다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 등이 적게 들 뿐 아니라 가상 인간은 늙지도, 지치지도 않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CNN은 "(가상 인간 열풍이) '세계 성형 1번지'로 종종 불리는 한국에서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에 대한 대중의 선망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NN에 "로지와 루시 등 가상 인플루언서가 한국에서 요구되는 미의 기준을 훨씬 더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이를 모방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성형 수술이나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가상 인간을 다양한 인종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문화에 선입견이 반영돼 인종차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가상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윤리적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CNN은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