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유형별 가상 연애로 MZ세대 '시끌'

“너 MBTI 소개팅했냐?” “당근”

20대가 모여있는 채팅방에 ‘이 게임’에 대해 물어보니 안 해본 사람이 없다. 한 명이 해본 적 없다고 하자 “이미 한 차례 유행 끝났어”라며 타박을 듣는다.

MBTI 16가지 유형과 소개팅을 하는 게임이 최근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크래프톤 자회사 띵스플로우의 선택형 스토리 게임 ‘스플: 선택형스토리’ 이야기다.

스플 콘텐츠 중 ‘MBTI 소개팅’은 유독 반향이 크다. 지난 6월 게시된 ‘MBTI’ 소개팅은 지난 26일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 해당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스플은 지난 6월 2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순위에 올랐다. 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4위에 안착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근래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MBTI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CNN은 최근 ‘제2차 세계대전의 성격 검사와 사랑에 빠진 한국’이라며 국내 MBTI의 인기를 조명한 바 있다.

‘MBTI 소개팅’은 MBTI 16가지 유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과 소개팅을 하는 게임이다. AI를 이용한 채팅형 게임으로 답변에 따라 궁합 정도가 결정된다. 게임이 끝나면 자신과 잘 맞는 유형을 알려줘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다.

MZ는 해당 콘텐츠의 매력을 ‘MBTI 과몰입’으로 꼽았다. 대학생 허수현(가명·25·여·서울)씨는 “내 주변에 없는 유형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장연(19·여·학생·경기도)양도 “같은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 지루해서 ‘16개는 무슨, 6개도 못하지’ 싶었는데 타입별로 다른 상황을 제시해주니 매번 새롭고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MBTI가 대유행이기 때문에 친구들은 다 해봤다”고도 덧붙였다.

AI를 실감 나게 재현한 점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이양은 “실제 카톡처럼 프로필이 뜨는데 그게 AI라고 해서 놀랐다”라며 “실제 사람 같아서 긴장하며 게임했다”고 설명했다.

스플에는 MBTI 소개팅 외에 총 40여편의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 네이버 시리즈 웹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한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과 네이버 웹툰 원작 ‘철벽! 연애 시뮬레이션’ 등이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