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한산'·'탑건' 입소문 흥행..관객들이 달라졌어요

이이슬 2022. 8.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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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올해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할까.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하 '한산')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수 227만207명을 모았다.

영화는 개봉 4일째 100만, 8일째 200만, 12일째 300만, 18일째 400만, 23일째 500만, 30일째 600만, 41일째인 지난 7월31일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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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5일만 200만 질주
'탑건' 700만 장기흥행
'비상선언' 3일 출격
"영화 제대로 즐기는 관객들, 다시 암흑기 올수도"
박해일·변요한 주연의 '한산: 용의 출현'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자료에 따르면 개봉 닷새째인 지난 31일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1일 서울 한 영화관의 영화 홍보 영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올해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할까.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하 '한산')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수 227만207명을 모았다. 개봉 5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한 것. 이는 천만 영화 '국제시장'(2014)·'7번 방의 선물'(2013)·'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보다 빠른 속도다.

올해 첫 천만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는 4일째 200만을 돌파한 바. 예매율 역시 비슷하다. '한산'이 한국 영화의 부활을 이끌면서 흥행 장기전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최대 관객수 1761만명을 모은 '명량'(2014)의 김한민 감독이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주목 받았다. 이순신 3부작으로 기획된 영화로, 김윤석 주연 '노량'으로 이어진다.

51분간 이어지는 해전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히며 큰 스크린에서 즐기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산'의 또 다른 주인공은 거북선. 해전 말미 시원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왜군을 물리치는 영화적 쾌감이 상당하다. 이러한 매력이 여름 극장가에서 즐기기 좋은 영화로 평가받으며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바다에 '한산'이 있다면 하늘엔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이 있다. '탑건'은 7월 주요 개봉작을 물리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 자리하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개봉 4일째 100만, 8일째 200만, 12일째 300만, 18일째 400만, 23일째 500만, 30일째 600만, 41일째인 지난 7월31일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영화 '탑건: 매버릭'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동료들에게 포토타임 포즈를 알려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해준, 임시완, 김남길, 전도연, 한재림, 송강호, 이병헌, 김소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속편으로 35년 만에 돌아온 '탑건'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북미에 이어 국내에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올해 최고 외화 흥행작이 됐다.

한국영화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까. 분위기를 탄 여름 극장가가 부활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오는 3일에는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개봉한다. 사실상 '한산'과 '비상선언'의 경쟁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는 바. 두 편의 한국영화가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한 영화 관계자는 "각 배급사들이 200~300억원을 쏟아부은 주요 기대작을 앞다퉈 개봉하고 있고, 신작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관객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중요한 건 여름 성수기에 좋은 영화들을 통해 만족감을 얻은 관객들이 지속해서 극장을 찾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관객들이 달라졌다는 중론이다. 관계자는 "이제 입소문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개봉 2시간 만에 영화에 대한 평가가 올라오고 있고, 다채널 시대에 조작이 불가하다.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은 이제 좋은 영화를 제대로 소비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흥행한 반면, 그렇지 않은 작품은 냉정한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는 '공조: 인터내셔날' 뿐이다. 여름시장이 지나고 다시 극장이 암흑기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영화가 완전히 부활한 것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바라봤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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