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안수 안 할 거면 여성 받지도 마라" 총신대 이사 쓴소리

강주화 2022. 8. 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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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이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여성의 안수를 허락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광우(67) 전주열린문교회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경 66권이 지향하는 남녀 동등성과 상호의존성의 원리, 하나님 나라가 지향하는 사랑과 평화의 정신에 따라 예장합동 교단이 여성 안수의 길을 흔쾌히 열어 주시라. 교단 내 탁월한 여성 사역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할 기회를 속히 열어 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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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 목사 글..예장합동 위원회 "준목연구위 신설 청원"
여성 졸업생들 "준목은 면피용..강도권과 성례권을 줘야"
총신대 여성 졸업생들이 104회 총회에서 여성들의 강도권 성례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총신여동문회 제공


총신대 이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여성의 안수를 허락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광우(67) 전주열린문교회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경 66권이 지향하는 남녀 동등성과 상호의존성의 원리, 하나님 나라가 지향하는 사랑과 평화의 정신에 따라 예장합동 교단이 여성 안수의 길을 흔쾌히 열어 주시라. 교단 내 탁월한 여성 사역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할 기회를 속히 열어 주시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교단 총회 직영 신학교인 총신대 이사 15명 중 한 명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9월 중순 107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에 여성 안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글을 썼다”며 “오랜 기도와 고민 끝에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역자들께 호소하게 됐다. 여성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를 지금도 해야 한다는 게 미안하고 하나님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 목사가 쓴 글은 200자 원고지 약 80매로 단편소설 분량이다. 그는 여성 안수론에 대한 찬반 근거를 모두 살펴본 뒤 “우리 교단이 예수님의 새 창조 질서에 주목하고 개혁신학 원리에 부합하고 공정과 상식을 따른다면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즉시 허락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목사는 “공동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이들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안수해 안수집사와 장로로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교단이 여성 목사 안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산하 신학교에 여성 입학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여성 안수가 신학적으로 불가능하고 신앙 양심상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총신대와 총신대신학대학원에서는 여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고 여성 목사 안수를 행하는 교단과의 교류를 당장 단절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했다.

이광우 전주열린문교회 목사


총신대신대원 여동문회는 이 목사의 글에 고무됐다. 김희정 회장은 “여성들은 목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여성 졸업생 5명 중 1명꼴이 교단을 탈퇴한다”며 “총신대 이사가 여성 안수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글을 써 희망을 갖는다”고 했다.

예장합동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 김종운 목사)는 이날 107회 총회에 여성 ‘준목(準牧)’ 연구위원회 신설 청원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종운 목사는 “교단 분위기를 고려해 바로 목사 안수를 청원하기보다는 준목을 연구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준목은 현행 예장합동의 강도사와 목사의 중간 성격으로 강도권과 성례권을 가진 직분이다. 한 여성 졸업생은 “교단법에도 없는 준목 연구를 제안하는 것은 시간 끌기와 면피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목사도 “준목은 꼼수에 가깝다. 여성 안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 관계자는 “우리 교단은 여성 목사 안수 찬반이 거의 50대 50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군목이나 선교사가 될 여성을 우선 안수 대상으로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106회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 강도권 부여, 준목 도입을 모두 기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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