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일상 속 스산한 분위기"..'멧돼지사냥', '옷소매' 감독→박호산 뭉친 '시골 스릴러'

장수정 2022. 8. 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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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작 드라마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멧돼지사냥'가 짧지만, 탄탄한 스릴러물을 예고했다.


1일 열린 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송연화 PD와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참석했다.


ⓒMBC

'멧돼지사냥'은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흥미로운 소재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구조, 극한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으며 MBC PD상을 수상했으며, '옷소매 붉은 끝동',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공동 연출한 송연화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송 PD가 이 드라마의 스릴러적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심리 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이 드라마는 불안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표현해 내는 지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걸 감각적으로 연출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흥미진진했다. 예상이 될 법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멜로 감성을 선보였던 송 PD는 이번에는 스산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는 "긴장감 유지가 이번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멧돼지사냥'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들이 기이하고, 스산하게 느껴졌으면 했다. 왜 인물이 저런 말을 하지, 저런 행동을 하지? 그런 것들을 관찰하시면서 다음 일을 예상하는 재미를 주려고 했다"라고 이 드라마만의 분위기도 예고했다.


배우들은 드라마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표했다. 박호산은 "대본을 받았을 때 '4부작 밖에 안돼?'라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다. 작가님이 이 작품이 첫 작품이라고 하시더라. 건축학과를 나오신 20대 후반의 작가님이 쓰신 글이라는 게 너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김수진은 "집에 조금 일이 있어 출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대본이 알찼다. 감독님께서 한 번 더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150% 이상이라고 하시더라. 거기서 마음이 더 갔다. 식구들도 동의를 해줘서 할 수 있었고, 하게 돼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마을 친구들과 멧돼지사냥에 나선 그날 아들이 사라지면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기 시작하는 중년의 시골 아저씨 영수 역을 맡은 박호산은 깊은 감정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정말 화병에 걸린 것처럼, 꽉 막히더라"라며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이를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상황을 두 달 넘게 겪고 있고, 세트장에 들어가서 찍을 때는 그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 나도 그렇지만, 김수진 배우도 그렇고. 감정의 끝에서 달려가는 게 조금 어렵기는 했다. 그렇다고 놓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수진이 영수의 아내 채정을 연기한다. 갑자기 사라진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야 했던 김수진은 "대본에 워낙 잘 쓰여있기도 했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연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덜 외로웠다. 극 중에서 남편과 함께한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같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같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었다. 부부애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계기도 됐다. 아이를 잃은 고통도 있지만,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끈끈한 부부애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수정은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손주와 함께 살고 있는 옥순 역을 맡아 그의 기구한 인생을 그려낸다. 그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이 할머니가 상상, 망상을 하는데 실제와 어떻게 배분을 할지 고민을 했다. 일반 사람들이 이럴 때는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멀쩡하다고 한다. 습관에 의해 훈련된 반응이 아닌 진짜 반응을 하면 '치매야?' 이런 반응을 한다는 개인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 늘 할 법한 반응을 비교적 더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의외의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하면서 "많이 도와준 것은 자연환경이다. 장소에 갈 때마다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내 직업에 감사했다.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자연이 주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이 드라마의 새로운 매력도 짚었다.


그러면서 "작품이 좋았다. 여태까지 내가 맡은 역할은 가만히 안 있다가 깨갱하고 사망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봐달라. 이번에는 무조건 했어야 했다"라고 시원한 면모를 예고했다.


'맷돼지사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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