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폐지' 외고 교장들 "토론 한번도 없이..강력 대응할 것"

천인성, 장윤서 2022. 8. 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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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외국어고등학교 교장들이 정부의 외고 폐지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이 모인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 1일 입장문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외고 폐지 검토' 발표를 접한 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정책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헌법상 국민에게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와 자유, 교육의 다양성, 학생의 교육선택권 보장 등을 강조했음에도 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고 폐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외고 교육공동체가 연대해 정책의 잘못을 알리고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측은 정부가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교육부 항의 방문, 기자회견 등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외고에 대한 사실상의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외고의 경우 미래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폐지 또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 등으로 전환을 검토한다"며 "국제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고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존치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월에 발표할 고교체제 개편 방안에 외고·국제고 개편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자사고와 외고 폐지 정책을 폐기하고 '다양한 고교체제'를 유지하는 안을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자사고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다양한 분야의 교과 특성화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외고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인성 기자,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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